의학·과학 건강

[yes+ Health] 폐경 후에도… 건강한 여자이고 싶어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7 20:33

수정 2017.12.07 20:33

호르몬 치료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
초기 폐경때 전체 골 소실량 절반이 빠져나가 60세 이전이나 폐경 10년 미만일때 호르몬 치료 적기
유방암 증가한다는 건 위험성 과장된 잘못된 사실.. 여성호르몬은 골절 감소시키고 성인병 발생 줄여
[yes+ Health] 폐경 후에도… 건강한 여자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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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여성은 나이가 들면 생리가 멈추는 '폐경'을 겪게 된다. 여성의 난소 기능이 노화되면 난자의 배란 및 여성호르몬의 생산이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게 된다. 일반적으로 마지막 월경일로부터 1년이 지난 시점을 폐경으로 진단한다.

평균 폐경 연령은 50세 전후인 49.4±5.1세이며 갱년기를 평균 4~5년 정도 겪는다. 이 시기에 지속적인 무월경과 안면홍조, 야간발한, 요실금, 피부 위축, 관절통 등 신체 증상과 함께 불안, 우울, 인지기능 변화, 수면장애, 기억력 감퇴 등 정신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윤병구 대한폐경학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은 7일 "대부분 여성들은 갱년기 증상을 겪다가 몇 년 이내에 없어지지만 30%가 60세가 되어도 계속 심한 불편감을 느끼고, 2%는 70세까지 증상을 겪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며 "여성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호르몬 치료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갱년기 호르몬 치료, 초기 시작 중요

하지만 갱년기 여성들은 호르몬 치료 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우선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유방암 위험이 늘어난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또 주변 사람들이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부작용이 심하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윤 회장은 "호르몬 치료는 시작하는 나이가 중요하다"며 "60세 이전 혹은 폐경이 되고 나서 10년이 안된 초기 폐경 여성들이 호르몬치료를 받는 경우 폐경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치료를 받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더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60세 이후, 혹은 폐경 이후 10년이 넘은 경우에는 치료를 받으면 사망률 차이가 없어진다. 여성들이 폐경 후에는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들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하기 때문이다. 복부비만이 시작되면서 지방분포도 변화한다. 여성 호르몬이 그동안 성인병의 발생을 막아주던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또 폐경 초기 10년 동안 뼈가 급격히 약해진다. 전체 골 소실량의 절반이 첫 10년 동안 뼈에서 빠져나간다.

여성호르몬 치료는 이 시기에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골 소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신정호 대한폐경학회 홍보이사(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는 "갱년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그 이전 단계인 골감소증 상태에서도 골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즉, 초기 폐경 여성에게서 가장 저렴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골다공증 치료제 및 골다공증 예방약인 셈이다.

■호르몬 치료, 유방암 증가는 과장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갱년기 호르몬 치료가 전체 암 발생에 큰 영향이 없다.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복합 요법을 사용한 경우 유방암 위험이 소폭 증가한다. 하지만 위험성이 너무 과장돼 있다는 것이다. 호르몬 치료를 시작한 후 7년 정도 지나면 위험성이 증가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위험성은 연간 1만명당 3명 정도다. 특히 호르몬 치료를 할 때 미분화 프로게스테론이나 다이드로게스테론 등의 프로게스토겐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유방암의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다. 따라서 환자에 따라 어떤 약을 처방하느냐에 따라 유방암 위험도가 다른 것이다.

또 호르몬 요법으로 인해 대장암 위험률은 감소하게 된다.
같은 암이라도 유방암의 사망률보다는 대장암의 사망률이 더 높다. 자궁을 절제 받은 여성의 경우 에스트로겐 단독 요법은 오히려 유방암을 감소시킨다.


윤 회장은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외국과 달리 폐경 이전인 40대 유방암 발생이 높다"며 "따라서 갱년기 여성들은 폐경 증상으로 삶의 질이 저하된다면 호르몬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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