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헬스 레저

[yes+레저] 서해 걷고싶은 길 7선.."추운데 나온 보람 있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8 09:47

수정 2017.12.08 10:53

겨울의 서해바다는 시리지만 찬란한 풍광과 청량한 겨울바다가 황금빛 일몰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서해가 선사하는 서정적이고도 낭만적인 길을 가족과 연인, 친구와 함께 걸어보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매월 이달에 걷기 좋은 걷기여행길을 선정, 발표한다. 본격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는 달이자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서해바다로 걷기여행을 떠나보자.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또 다시 시작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무작정 걸어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바다를 끼고 계속 걸을 수 있는 ‘석모도 바람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또 다시 시작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무작정 걸어보는 건 어떨까. 사진은 바다를 끼고 계속 걸을 수 있는 ‘석모도 바람길’.

■강화나들길 11코스 석모도 바람길

‘강화나들길’은 강화도의 유구한 역사와 수려한 자연을 노래하며 걷는 총 20개 코스, 310.5㎞의 길이다. 이중 석모도엔 ‘석모도 바람길’(11코스)과 ‘상주해안길’(19코스)이 있다.
‘석모도 바람길’은 올 초까지 강화도를 오가기 위한 유일한 뱃길의 여객터미널이 있던 석포리 선착장에서 시작해 보문사까지 걷는 코스로 넓게 펼쳐진 갯벌과 석포리의 들판이 여행자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해안누리길 인천 삼형제섬길
해안누리길 인천 삼형제섬길

■해안누리길 인천 삼형제섬길

이름도 참 예쁘다. 삼형제섬 길. 인천 영종도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가는 신도, 시도, 모도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방조제를 따라 조성된 겨울 해당화 길도 곱다. 꽃은 떨어졌지만, 꽃만큼 어여쁜 해당화 열매가 반긴다. 총 9.5㎞의 길로 낙엽이 수북이 쌓인 신도의 구봉산 둘레길, 시도의 방조제를 따라 난 해안선과 소나무숲 길, 시도에서 모도로 이어지는 다리와 황금벌판에서 만나는 풍경이 새록새록 새롭다.

해안누리길 황금해안길
해안누리길 황금해안길

■경기 화성 해안누리길 황금해안길

황금해안길은 싱싱한 해산물과 낙조로 유명한 경기도 화성 궁평항을 시작으로 1000여그루의 해송이 자리한 궁평유원지, 긴장감보다는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해안철책길, 어촌체험으로 유명한 백미리 어촌체험마을까지 이어진 총 5㎞의 길이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전국의 52개 걷기 좋은 바닷길 중 하나로, 자연적으로 형성된 바닷길을 트레킹 코스로 개발했다. 이 길은 드넓은 갯벌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어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기에 좋다.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태안해변길 6코스 샛별길

■충남 태안 해변길 6코스 샛별길

서해를 대표하는 걷기여행길 중 하나인 태안 해변길은 원유 유출 사고로 침체된 충남 태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적인 탐방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태안반도 최북단의 학암포에서 최남단의 영목항까지 이어지는데, 각 지역 특징에 따라서 바라길, 솔모랫길, 노을길, 바람길 등 7개 코스로 구분된다. 그중 13㎞의 샛별길(꽃지해변~황포항)은 인적이 뜸해 호젓하게 걸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기에 좋다.

새만금바람길
새만금바람길

■전북 김제 새만금 바람길

전북 김제 사람들은 자기 고장의 너른 들판을 ‘징개맹개 외배미들’ 이라고 부른다. ‘이 배미 저 배미 할 것 없이 하나로 툭 트인 김제와 만경의 넓고도 넓은 들’이라는 뜻이다. 김제시는 이 외배미들이 만경강과 만나는 곳에 외줄기로 이어지는 길을 냈다. 만경강 제방길, 서해를 지키던 초병들이 다니던 오솔길, 갈대숲을 지나는 갯벌길, 봉수대로 오르던 산길 등을 이었다. 바람을 맞으며 걷는 길에선 노을이 아름다운 절집과 작은 포구도 만날 수 있다. 봉홧불 오르던 봉수대를 내려가면 바다가 육지로 변한 상전벽해의 현장이 눈앞에 펼쳐진다.

변산마실길 5코스 모항갯벌 체험길
변산마실길 5코스 모항갯벌 체험길

■전북 변산마실길 5코스 모항갯벌 체험길

전북 변산은 예로부터 물산이 풍부하고 은자가 살만하다 하여 하늘이 내린 땅, 기근과 병란이 없는 십승지지(十勝之地)로 불렸다. 또한 ‘변산삼락(邊山三樂)’이라 하여 맛과 풍경, 이야기가 넘치는 고장으로 알려졌다. 요즘은 여기에 변산마실길을 넣어 ‘변산사락’이라고도 한다. 66㎞에 달하는 변산마실길은 총 8개 코스로 이어지며 변산 해안의 절경을 두루 둘러볼 수 있다. 특히 5코스는 변산의 아담한 항구 모항으로 가는 길이다. 유명한 경승지는 없지만 해안 풍광이 소박하고 호젓하다.

고하도 용오름길
고하도 용오름길

■전남 목포 고하도 용오름길

전남 목포 고하도 용오름길은 고하도복지회관 바로 전에 있는 주차장부터 고하도 용머리까지 약 2.8㎞를 왕복하는 5.6㎞ 코스다.
해발 고도 약 3m에서 시작해서 최고 약 79m 정도 되는 산 능선길이어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다. 걷는 동안 시야가 탁 트이는 곳을 곳곳에서 만나게 되는데, 유달산과 목포항, 삼학도, 목포대교, 앞으로 걸어야할 용처럼 길게 뻗은 고하도의 모습까지, 항구 도시 목포를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해질녘 풍경이 특히 아름답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