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팬클럽과 만난 원희룡 지사 “초심 잊지 않을 것”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09 17:32

수정 2017.12.09 22:10

원희룡 지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 9일 제주상의에서 팬미팅
환경 보전, 부동산 투기 억제, 인구 증가에 따른 인프라 확충 피력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원희룡 지사 팬클럽 '프렌즈원' 행사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원희룡 지사 팬클럽 '프렌즈원' 행사

【제주=좌승훈기자】 원희룡 제주도지사 팬클럽인 ‘프렌즈원(Friends Won)’이 연말을 맞아 9일 오후 3시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실에서 팬 미팅 행사인 ‘느영나영 손시멍 혼디 가게(너랑 나랑 손잡고 함께 가자)’를 마련했다.

‘느영나영 손심엉 혼디 가게’는 ‘너랑 나랑 손잡고 함께 가자’는 뜻의 제주어다.

이날 팬 미팅 행사는 300명에 가까운 지지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2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원 지사는 이날 행사에 평소와는 다른 캐주얼한 차림의 소탈한 모습으로 무대에 오른 가운데 팬들과의 만남을 통해 초심을 재확인했다.

원지사는 먼저 지사로 재임하면서 그동안 무엇이 바뀌었는지, 도민과 공감대는 어떻게 형성하고 있으며, 제주도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풀어놨다.

9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프렌즈원' 팬미팅 행사
9일 제주상공회의소 5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프렌즈원' 팬미팅 행사

원 지사는 “3년 반 전, 고교를 졸업하고 고향을 떠난 지 34년 만에 ‘제주도’라는 어머니의 부름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왔다”면서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온 제주의 자연환경 보전 대책과 부동산 투기 억제, 인구 증가에 따른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대중교통 전면 개편에 대한 의지와 방향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정책을 추진하다 보면 이해관계에 따라 욕도 먹게 되고, 지방선거니, 총선·대선이니, 선거도 의식 않을 수 없다”면서 “그러나 제주의 미래를 위해 시간 싸움이 요구되고, 도민에게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도민과 소통하며 반드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외지인들에게 제주가 왜 좋은가 물어보면 대부분 ‘청정 제주 자연환경’을 꼽는다며, 중산간, 오름, 곶자왈, 해안도로에 대한 난개발은 꼭 막겠다”고 밝혔다. 또 외국인 투자에 대해 “지사가 바뀌더니 중국 투자자 다 쫓아낸다”는 비난도 들었다며 당초 56층으로 계획됐던 제주시내 드림타워사업에 대해 중국 현지에서 사업자와 협상을 통해 38층으로 고도를 낮춘 일화를 소개했다.

원 지사는 “관광객 증가, 이주민 열풍,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 등 지난 2~3년 동안 부동산 거래 중 20% 정도가 투기에 가까운 거래였다”면서 “특히 농민이 아닌 일반인의 농지 보유 실태를 전수 조사하고 기획 부동산의 편법 매각을 파헤치는 등 강력한 투기억제책을 통해 투기 수요를 줄이고 난개발을 막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또 “개발을 마냥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다시 각지불을 켜던 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지 않느냐”며 조화로운 개발·자연 친화적인 개발, 제주 미래를 위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회원과의 만남을 통해 제주 미래를 위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회원과의 만남을 통해 제주 미래를 위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투자 유치를 강조했다.

인구증가에 따른 상·하수도 시설 확충, 쓰레기 처리 대책, 차량 증가에 따른 주차장 확보에 대해 현재 도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원 지사는 “오는 2020년 정도는 돼야 제주도 인구가 6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었지만 이미 지난해 이 숫자를 넘어섰다”면서 "이로 인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는데 제주도 인구 100만명에 대비해 중장기적인 개선 계획을 통해 이른 시일 안에 제주도를 안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중교통 전면 개편 조기 정착을 위해 도민들과 적극 소통하는 한편, 제주시 증앙로 구간 증차, 중산간 마을 빈차 운행에 따른 중형버스·승합차 도입, 버스·택시 환승 방안, 내년부터 도입되는 1000원 행복택시 등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프렌즈원' 회원이 응원의 글을 적고 있다.
'프렌즈원' 회원이 응원의 글을 적고 있다.

아울러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에 대해 "‘현재 하루에 버릴 수 있는 품목이 상당 부분 제한돼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며 "요일별 배출방법을 좀 더 단순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며, 준광역단위 재활용품 선별(회수)시설(130톤/일)을 2020년까지 200개소까지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팬클럽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치 참여 공간으로 자리 잡으면서 인터넷 카페, SNS 계정 뿐 만 아니라, 팬 미팅·토크 콘서트와 같은 오프라인 활동도 늘고 있는 추세다.
원희룡 지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프렌즈원'은 정치인 팬클럽으로서 원 지사의 공식 팬클럽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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