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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브이, 첫 가상현실 게임으로 부활"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4:15

수정 2017.12.10 14:15

박정호 네오라마 공동대표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성활리에 마무리된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전국민이 알고 있지만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태권브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이 개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비밀리에 태권브이 IP로 게임을 개발한 회사는 네오라마라는 신생업체다. 그런데 이 회사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박정호 대표의 이력서가 특이하다. 게임과 전혀 관련없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이력만 가득하기 때문이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가 왜 태권브이로 게임을 개발할 생각을 했을까.

10일 만난 박정호 네오라마 대표는 "네오라마는 게임 개발사이기도 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한 IP를 확보해 2차 사업을 하는 IP 사업자"라면서 "지금은 태권브이 VR게임의 안정적인 론칭에 주력하고 있지만 곧 애니메이션이나 웹툰 등 다양한 IP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정호 네오라마 대표
박정호 네오라마 대표
박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전문가다. 주몽, 프라하의 연인, 타짜 등 수십개의 드라마와 방송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한 경험이 있다. 유명 제작사인 올리브나인 엔터테인먼트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게임 개발을 총괄하는 김낙일 공동대표와 의기투합해 제대로 된 IP사업을 해보자고 시작한 회사가 네오라마"라며 "그 첫번째 프로젝트로 남녀노소가 다같이 호응할 수 있는 강력한 국산 IP 태권브이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태권브이 VR게임 개발 이후 본격적으로 IP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미 주요 방송사들과 애니메이션 작품 편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애니메이션을 비롯 웹툰,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IP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드라마 제작 등을 하면서 중국, 일본 업체들과 많이 교류했는데 당시 우리나라는 브랜드나 캐릭터를 활용한 다양한 2차, 3차 사업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실 엔터테인먼트 회사나 드라마 제작사가 큰 수익을 내는 회사가 거의 없는데, 이를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 IP기반 사업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게임이나 드라마, 영화나 웹툰 등에서 완성도 높은 원작이 개발되면 원작을 활용한 다양한 추가 사업이 연달아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게임을 만들기 위해선 기획이 필요하고 그 기획을 웹툰이나 드라마가 해줄 수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내년에 첫 프로젝트인 태권브이에 이어 2편 정도로 기획중인 TV방송용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할 생각"이라며 "기존 인기 IP를 확보하는 한편 자체적인 IP 생산에 많은 투자와 인력을 투입해 모바일게임 출시, 캐릭터 사업 등을 진행해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대한민국의 우수한 IP를 알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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