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美 금리인상 '속도' 한국도 발맞출까

美 연준 FOMC회의 12·13일 개최
연준, 이번주 인상 유력 속 내년 '속도' 언급에 촉각
한국, 내수·고용 등 부진.. 미국보단 천천히 인상할듯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2, 13일(현지시간) 연방기금금리(한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내년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연준의 행보는 지난달 6년5개월 만에 통화정책방향을 '긴축(금리인상)'으로 전환한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美 연준, 12월 금리인상 유력

10일 한국은행은 미국 워싱턴DC 주재원이 작성한 '미 연준 통화정책과제' 보고서 등을 근거로 "올해 두 차례(3월, 6월) 정책금리를 인상한 연준이 12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한 차례 더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행 1.00~1.25%에서 1.25~1.50%로 상향 조정된다. 한은이 지난달 30일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을 감안하면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한은 기준금리(연 1.50%)와 같아진다.

이번 FOMC 회의에서 주목되는 점은 금리인상 자체보다는 내년 금리인상 속도 관련 언급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회의 이후 금리 결정에 대한 배경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새해 FOMC의 금융통화 정책 방향과 금리정책 추진계획도 밝힐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연준의 전 위원들이 향후 미국 기준금리를 예측한 소위 '점도표'도 이날 공개된다. 연준 금리인상 스케줄을 가늠할 수 있다. 시장의 예측은 엇갈린다. 먼저 미국의 경기개선 흐름에 따라 속도감 있게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반대로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제롬 파월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만큼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FOMC는 내년 중 3회 정도, 2019년 중 2회 정도의 금리인상을 예상한다"며 "반면 시장에서는 구조적 요인에 의한 저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등으로 금리인상 횟수가 2018년 1~2회, 19년 1회 정도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국내 통화정책 방향과 영향은

한은이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맞춰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느냐 여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시장과 전문가들도 한은이 연준에 비해 정상화 속도가 느릴 것으로 본다. 내수부진, 낮은 물가 등에서 보듯 우리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서다. 시장 예측은 내년 한은이 2회 정도 인상한다는 것이다. 여전히 부진한 고용상황과 지나친 반도체산업 의존도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의 금리인상 단행은 시기적으로 다소 빨랐다'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지적도 한은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은 내년 1~2회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1회 인상한다면 하반기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금리역전으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지만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가 부실화되면 경기가 위축될 수 있고, (현재의) 물가 수준도 낮다"고 설명했다.

한은도 내년 FOMC의 금리인상 속도보다는 우리 경제상황을 보고 통화정책을 편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한은 금리인상 속도에 변수가 되는 시점은 내년 1.4분기로 예측된다. 연준이 이달 인상 다음으로 또다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은 내년 3월 21일이다.
이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는 역전된다. 금리역전 이후 외국인 자금 이탈이 빠르게 나타날 경우 한은에 금리인상 압박이 강해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은행의 내년 첫 금융통화위원회 개최일은 1월 18일이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