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이런 펀드 어때요?] 삼성자산운용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자펀드'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0 19:38

수정 2017.12.10 19:38

투자공식 따라 운용… 급락장에서 '맷집' 좋아
하방 리스크 막는데 중점 안정적인 장기 투자 상품
[이런 펀드 어때요?] 삼성자산운용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자펀드'

'삼성글로벌ETF로테이션성과보수 자펀드'는 신탁재산의 70% 이상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한 모펀드 투자를 통해 수익을 추구한다. 올해 6월 1일 출시된 이 펀드는 재간접형으로, 시장하방 위협이 커지는 시기에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10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22%(7일 기준)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보다 못하지만 금융위기 등 경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한 상품으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운용설정액은 181억원이고, 순자산은 183억원이다.

이 펀드는 삼성운용의 첫 성과보수 펀드이자 포트폴리오 자산의 100%를 ETF에 투자하는 EMP(ETF 자문 포트폴리오) 상품이다.


운용을 맡고 있는 이성규 삼성자산운용 책임운용역은 "시장의 상황을 예측해서 만들어 놓은 투자공식을 기계적으로 따라간다"면서 "100% 룰 베이스 전략으로 운영해서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의사결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최소화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처럼 큰 폭으로 주식시장이 휘청일 때 하방을 막아주는 효과가 뛰어나다"며 안정적인 장기투자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운용역은 운용방식이 '다이내믹'하다고 표현했다. 위험자산의 비중을 0~70%에서 줄이거나 늘릴 수 있어 투자구조가 매순간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가 글로벌 공격적 자산배분형으로 분류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펀드는 주식형 ETF 비중을 0%까지도 줄일 수 있다. 단기채권 펀드로만 100%를 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상황에 따라서 성격이 다른 펀드로 전환이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이 운용역은 "상대 모멘텀 전략과 절대 모멘텀 전략, 두 가지 전략을 혼합해서 쓰는 듀얼 전략을 구사한다"고 말했다. 상대 모멘텀 전략이란 위험자산 내에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자산에 투자하고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방식이다. 절대 모멘텀 전략은 추세가 하락할 경우 안전자산으로 교체해서 매매하는 방식으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다.

가령 국가별 자산수익률이 미국 2.8%, 중국 1.5%, 한국 -5.1%, 일본 -9%, 독일 -14.7%인 상황이라면 상대 모멘텀 전략을 적용해 수익률 상위 3개 국가(미국, 중국, 한국)의 자산을 택한다. 이후 절대 모멘텀 전략이 적용되면서 추세가 하락세(음의 수익률)인 한국자산을 투자에서 제외시킨다. 대신 국고채 3년물과 같은 안전자산 등을 투자바구니에 넣는다.

이 같은 방식으로 시장의 큰 추세를 추종해 상승장에서 수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 운용역은 "어떤 자산이 더 좋을지에 대한 예측을 애써 하지 않으며 시장의 큰 추세를 추종하면서 동시에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구조에만 집중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는 안정적인 장기 우상향의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상품은 주식형펀드처럼 변동성이 큰 게 아니기 때문에 3~4년 정도 봐야 한다"며 "중위험·중수익 펀드 중 대표적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운용역은 마지막으로 "시장에 대한 예측은 어렵다"면서 "이 상품은 하방 리스크 관리가 들어간 전략으로 장기투자에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