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이 만나는 中지도부 4인방은 누구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6:05

수정 2017.12.11 16:05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13일~16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필두로 리커창·장더장·천민얼 등 중국 권력서열 최고위급 4인을 잇따라 만나 전방위 외교를 펼친다.

1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방중 셋째날(15일) 공산당 서열 2위 리커창 국무원 총리(62)와 만난다. 양측은 앞서 지난달 필리핀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별도의 회담을 통해 첫 대면식을 가진 바 있다. 이번 회담에선 문 대통령이 당시 요청한 LG화학 등 한국 배터리 기업에 대한 중국내 보조금 차별문제, 반덩핌 수입규제 등에 대한 중국 측의 보다 실질적인 개선 조치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경제분야를 총괄하는 리 총리는 한 때 '리틀 후진타오'로까지 불릴 정도로 주목돼 왔으나 지난 10월 제19차 공산당 당대회를 기점으로 시진핑 주석의 독주체제가 굳어지면서 점차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이 같은날 만나는 장더장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한국의 국회의장격·71)은 중국 내 대표적인 '조선통'으로 분류된다.
연변대 조선어를 졸업하고, 평양 김일성대 경제학과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어 한국어에 능통하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생전, 중국을 방문할 때면 장 위원장이 영접을 전담하다시피했다. 지난 2011년 방북 당시엔 김정일 위원장과 후계자 신분이었던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까지 부자를 모두 만났던 인물이다. 지난 2015년 서울을 방문해 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과도 만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방중 넷째날(16일) 오찬을 함께하는민얼 충칭시 당서기(57)는 시주석의 최측근 인맥인 '즈장신쥔'(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 시절 같이 일한 인맥)의 핵심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7월 4대 직할시(베이징, 상하이, 텐진, 충칭) 중 하나인 충칭의 당서기 자리를 꿰차며 차세대 권력으로 급부상했다.
항간에선 리커창 총리가 문 대통령과 별도의 식사 일정을 잡지 않은 것도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의 오찬 회동을 견제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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