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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LG 스마트폰의 부활을 기대하며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17:02

수정 2017.12.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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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장칼럼] LG 스마트폰의 부활을 기대하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쉽사리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전 한때 전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 3위까지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LG전자의 '초콜릿폰'이나 '프라다폰'은 지금도 마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LG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3% 안팎에 머물러 있다. 휴대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는 적자의 늪에 빠졌다. 이유가 뭘까.

가장 큰 패착은 스마트폰 시대에 대한 대응이 늦었다는 것이다.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출시할 당시만 해도 LG전자는 스마트폰이 모바일 시장의 '대세'가 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 여기에 구형 스마트폰에 대한 운영체제(OS) 업데이트 지원도 미진했다. 이는 LG전자 스마트폰에 애정을 갖고 있던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줬다. LG전자는 그동안 위아래로 휘는 스마트폰, 모듈 교체형 스마트폰 등을 내놓으며 혁신을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시장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게 문제였다.

그러는 사이 이미 악순환의 굴레에 들어섰다. 스마트폰 분야는 자본주의 논리가 극단적으로 반영되는 냉정한 시장이다. 소위 '총알'이라고 하는 마케팅비가 부족하면 제품 판매량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몇 가지 제품의 부진으로 '적자의 늪'에 빠진 LG전자는 마케팅 여력도 부족했다.

그럼에도 브랜드 파워에서 삼성, 애플에 밀릴 수밖에 없는 LG전자가 여전히 그들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점은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지금도 삼성, 애플과 비슷한 가격대에 비슷한 스펙을 갖춘 스마트폰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LG전자 제품이 그들 제품에 비해 떨어진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 실제로 만져본 LG전자 스마트폰은 디자인도 매끈한 데다 기능 또한 매우 훌륭하다.

다만 그들과 비슷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전략을 펴야 한다는 얘기다. 상대적으로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제조사들이 전 세계 최대 규모의 내수를 등에 업고 '박리다매' 전략을 펴면서 무서운 경쟁 상대로 떠오르면서 우리나라 휴대폰 제조사들은 더욱 힘겨운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앞서 LG전자의 패착을 열거한 이유는 그것들이 LG전자의 자산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할 수장이 새로 뽑혔다. 이제 약 두 달 뒤 상반기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공개될 예정이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다. LG전자가 한 발짝, 아니 반 발짝이라도 앞으로 전진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
머지않은 시기에 'LG전자의 드라마틱한 부활'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꼭 쓰게 되기를 바란다.

ronia@fnnews.com 이설영 정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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