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토닥토닥’ 수고한 당신에게 주는 클래식 선물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1 20:12

수정 2017.12.11 22:01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오케스트라
올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콘서트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독주회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오케스트라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오케스트라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독주회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독주회

올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콘서트
올 크리스마스에도 어김없이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콘서트

시간은 빠르게 흘러 어느새 연말이다. 한껏 추워진 날씨에 또 다시 한 해를 보낸다는 씁쓸함까지 더해진 연말, 아름다운 클래식 공연으로 우리의 마음을 다독여주는 건 어떨까. 8년 연속 매진 신화의 주인공 유키 구라모토를 비롯해 러시아의 '음악황제'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아름다운 합창까지 다양한 공연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발레리 게르기예프 지휘로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린다.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을 시작으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까지 러시아 음악으로 가득한 밤을 선사한다. 게르기예프의 다섯번째 내한 무대인 이번 공연에서 협연자로 무대에 오르는 이는 '러시아 불곰'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당당한 체구의 러시아 대표 피아니스트 데니스 마추예프다. 강렬한 타건과 거구에서 나오는 열정적인 카르스마로 호평을 받은 바 있는 그의 무대는 2012년 런던 심포니 내한공연 이후 5년만이다.


지난 6월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거머쥔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독주회도 눈여겨 볼 만하다. 반 클라이번 우승 이후 피아니스트로의 명성이 급상승 중인 선우예권은 이번 무대에서 콩쿠르 우승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오는 15일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소나타 2번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을, 닷새 뒤인 20일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공연에서는 하이든과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등을 들려준다. 또 17일 경기도문화의전당 공연에서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9번과 특유의 깨끗하고 폭발적인 연주 스타일을 잘 보여줄 수 있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와 라벨의 라발스를 선택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특별 공연도 줄지어 있다. 지난 2009년부터 무려 8년 동안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크리스마스 콘서트: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오른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는 매해 연말 한국 관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크리스마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공연에서는 아름답고도 유려한 멜로디로 유명한 유키 구라모토 베스트 메들리와 함께 그가 직접 편곡한 크리스마스 캐롤을 만날 수 있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3위, 롱티보 국제 콩쿠르 우승을 거머쥔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와 2016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에 빛나는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함께한다. 2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크리스마스에는 묵직하고 아름다운 합창도 빠질 수 없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세종M씨어터에서 크리스마스 합창음악회 '크리스마스의 노래'를 연다. 이번 공연에는 멘델스존의 '마그니피카트(성모 마리아의 송가)', 본 윌리엄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관한 판타지아' 등 클래식 작곡가들의 합창 음악과 가볍고 익숙한 멜로디의 다양한 캐럴을 함께 들을 수 있다. 종교적 색채가 짙은 이들 합창 명곡 중에서도 멘델스존의 '마그니피카트'는 4명의 솔리스트와 합창단, 오르간, 현악 오케스트라가 함께 연주하는 7개의 곡으로 구성된 작품이다. 20세기 영국이 낳은 최고의 작곡가로 불리는 본 윌리엄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에 관한 판타지아'도 낭만적 선율과 아름다운 화성이 예수의 탄생이라는 종교적 환희를 잘 담아낸 곡으로 손꼽힌다.


서울 번동 꿈의숲아트센터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가족, 어린이, 연인, 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로맨틱하고 신나는 크리스마스 공연을 준비했다. 오는 23일에는 피아니스트 송영민의 해설로 서울비르투오지 챔버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최주희의 '크리스마스 가족 음악회'를,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최고의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과 재즈 밴드 '라벤타나'가 함께하는 환상의 콘서트가 열린다.
또 25일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드로잉 서커스와 타악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