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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팅 평창, 우리가 응원합니다] 올림픽 '경기'와 함께 '경기'도 쾌속 질주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7:15

수정 2017.12.12 18:54

(4) 세계 화합의 축제와 경제효과
평창올림픽은 '경제올림픽'
10년간 직간접 올림픽 효과 64조9000억원에 달해
평창 롱패딩 가성비 입소문에 한 달만에 3만장 물량 모두 소진
전세계에 올림픽 관광상품 홍보.. 국가이미지 제고 효과 11조원대
[파이팅 평창, 우리가 응원합니다] 올림픽 '경기'와 함께 '경기'도 쾌속 질주

[파이팅 평창, 우리가 응원합니다] 올림픽 '경기'와 함께 '경기'도 쾌속 질주

올림픽 때마다 찾아오는 반가운 손님이 있다. 우리 국가대표의 경기 소식과 소비가 함께 늘어나는 이른바 '올림픽 특수'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인 만큼 내수 진작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

■향후 10년간 경제적 효과만 64조원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이자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다. 전문가들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침체된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한다.

2002년 재정경제부 경제백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26조원 이상의 경제효과를 거뒀다.
축구 국가대표팀이 원정 첫 16강 성적을 올린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는 상품 매출과 거리 응원에 따른 소비증가로 3조7000억원에 달하는 직접 경제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지난해 말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개최한 경총포럼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효과가 10년간 32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연구원도 지난 2008년 이미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로 20조4973억원 상당의 총생산이 유발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소비지출효과와 관광효과도 막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이 10년간 직간접적으로 64조9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를 안겨 줄 것으로 분석했다. 그중에서도 직접적 효과인 소비지출효과는 4조7000억원, 올림픽 이후 10년 동안 세계적 관광지 부상에 따른 추가 관광효과는 32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올림픽 특수 마케팅·프로모션 봇물

올림픽 특수를 위해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곳은 유통업계다. 롯데그룹은 적극적인 평창 마케팅에 앞장서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후원 백화점인 롯데백화점은 그동안 전국에 걸친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국민적 붐 조성에 앞장선다는 방침을 밝혀왔다.

특히 지난 10월 26일 출시된 '평창 롱패딩'은 "가성비(가격대비 성능)가 훌륭하다"는 입소문을 타고 약 한달 만에 3만장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 공식 명칭은 구스 롱다운 점퍼. 거위털을 사용했는데도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평창올림픽 기념품'이라는 의미도 한몫 더했다. 재고물량을 풀 때마다 구매자들의 밤새움 대기행렬이 이어지는 등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롱패딩 출시 전까지 평창 스토어 일매출이 온라인 포함, 4000만원 정도였다"며 "롱패딩이 자연스럽게 홍보되면서 일매출 6억원을 찍기도 하고 방문객도 10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평창 스니커즈' 사전예약을 받기 시작해 7일간 20만켤레라는 예약건수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은 평창 롱패딩에 이어 올림픽 특수를 계속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올림픽 공식 파트너사인 한국맥도날드와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 등 식음료업계도 올림픽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평창 한우'를 사용한 신메뉴 개발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평창 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고객들에게도 색다른 맛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평창영월정선축협에서 엄선된 품질의 한우 공급을 맡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는 개최지인 평창의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을 추진한다. 코카콜라는 국가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동계스포츠 종목의 역동적인 실루엣을 담은 제품을 출시했다.

스포츠의류 부문 공식 파트너사인 노스페이스 역시 롱패딩, 코트, 재킷, 머플러 등 여러 제품으로 구성된 평창동계올림픽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노스페이스는 "특히 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를 형상화한 후드 워머와 비니가 인기몰이 중"이라고 설명했다.

■'평창 상품'으로 관광객 불러모을까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약 8만3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평창 관광홍보 콘텐츠 제작과 평창동계올림픽 방한상품 개발을 위한 팸투어, 국내 설명회를 통한 상품개발 정보 제공 등에 나서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여행사인 한진관광 역시 동계올림픽과 연계해 당일 및 1박2일 관람 등 다양한 여행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한진관광은 개·폐회식을 비롯해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스키점프 등 모든 동계올림픽 종목들을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동계올림픽 관련 상품을 간편하게 예약할 수 있는 '원클릭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발길이 끊긴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커의 귀환도 여행업계의 촉각을 모은다.
올림픽 기간이 중국 최대명절인 춘제(설) 연휴와 겹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트립, 투뉴 등 중국 대형여행사들은 춘제에 맞춰 한국관광상품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무엇보다 한국이 평화롭고 안전하게 올림픽을 잘 치를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인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을 위한 홍보활동을 꾸준히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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