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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광풍] 비트코인, 엇갈린 전망 "내년 중 10만弗 vs 거품"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7:32

수정 2017.12.12 17:32

옥타곤스트래티지 "내년 중 10만弗"
스위스은행 "거품"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내년 중에 10만달러를 뚫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비트코인의 잠재성이 그만큼 높다는 주장이다. 한 외환전문가는 비트코인 가격 폭등의 배경으로 내재적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를 꼽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는 비트코인 자체가 허상이라면서 거품이 꺼져도 계속 거품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내년 중 10만달러 찍는다"

11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업체인 옥타곤스트래티지의 데이브 채프먼 이사는 CNBC에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이 되기 전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점점 더 많은 곳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내년에도 급속한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앞서 채프먼은 8월 비트코인이 4000달러대의 세자릿수에서 움직일 때 1만달러를 예상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가격은 비트코인에서 가장 흥미 없는 요소"라면서 "비트코인의 활용성, 금융에 접근할 수 없는 이들에게 비트코인이 갖는 의미가 내게는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고 말했다.

채프먼은 "가격 흐름에만 초점을 맞추면 큰 그림을 못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금융중개인 없이 즉각적 가치이전을 가능케 한다"면서 "그게 비트코인이 갖고 있는 가치"라고 주장했다.

외환전문가도 이 같은 주장에 가세했다. 크레디아그리콜 CIB의 주요 10개국(G10) 외환리서치 책임자인 밸런틴 마리노프는 비트코인의 속성이 가격 급등의 배경이라고 지적했다. 마리노프는 "수요와 공급 간 내재된 불균형이 가격상승의 원동력"이라면서 "공급은 금처럼 내재적으로 고정돼 있고, 동시에 수요는 가치가 계속해서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을 토대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설계상 최대 채굴한도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지난 주말 폭락했다가 10일 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선물거래를 전후해 오름세로 돌아선 비트코인은 상승세가 지속됐다. 코인데스크의 비트코인 가격지수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은 CBOE 선물거래 1분 전 1만4557.07달러에 거래됐지만 선물거래가 시작되자 급격히 값이 올라 10분 만에 1000달러 넘게 뛰었다.

■경계 목소리 확산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이 뛰면 뛸수록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UBS자산운용의 글로벌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번은 비트코인은 거품이 꺼져도 꺼져도 계속 거품인 허상이라면서 거래·가치저장 수단으로서 화폐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존재의 의미를 사실상 잃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암호화폐를 사용하려면 (실질적으로) 자산 매각과 재화나 서비스 매입이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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