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장르포] 개항 한달여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가보니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2 18:51

수정 2017.12.12 20:51

관련종목▶

"출국시간 20분 단축… 亞 최고 공항서비스 자신"
무인탑승수속기기 62대 배치.. 셀프기기 늘려 수속진행 빨라
최신 검색기로 보안시간 줄여.. 안락의자 등 편의시설도 꾸며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개항을 한 달여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셀프체크인 기기 사용을 시연하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12일 개항을 한 달여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셀프체크인 기기 사용을 시연하고 있다.

【 영종도(인천)=조지민 기자】 개항을 한 달여 앞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안으로 들어서자 목재와 먼지 냄새가 진하게 코끝에 닿았다. 12일 서울 도심에서 한 시간 가량 차를 타고 도착한 제2터미널은 말끔한 겉모습에 비해 내부는 막바지 입주자 시설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작업자들과 각종 장비를 테스트 하는 직원들이 숨 가쁘게 오갔다.

인천공항은 내년 1월 18일 제2여객터미널이 개항이후 동북아 지역의 허브 공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고객들의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자연친화적인 설계,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어서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을 비롯해 델타항공, 에어프랑스, KLM 4개 항공사가 입주해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이용된다.

대한항공 우기홍 부사장은 "고객들이 새로운 공항을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우 부사장은 이어 "인천공항 제2터미널은 아시아에서 최고로 좋은 환승 공항이 될 것"이라며 "환승 수요를 늘리기 위해 새로운 노선을 취항하고, 항공편도 늘리겠다"고 덧붙였다.

제2터미널은 출.입국 수속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동선 곳곳에서 묻어났다. 신속한 탑승수속 과정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증가되는 소요시간을 단축시키기 위해서다. 제2터미널에 버스와 공항철도로 가려면 제1터미널을 거쳐야 하는 탓에 15~20분 가량 시간이 더 걸린다. 첨단 기술 장비와 최적화된 설계로 탑승수속 시간, 출.입국 시간, 환승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터미널까지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 교통센터와 여객터미널 간 도보 직선 이동거리는 59m다. 제1터미널의 223m에 비해 크게 줄었다. 버스.철도 대합실이 교통센터와 통합 배치돼 실내로 이동이 가능하다. 궂은 날씨에도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다른 특징은 셀프 기기를 대폭 늘려서 출.입국 수속 시간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인탑승수속기기(키오스크)를 총 62대 배치했다. 스스로 짐을 부칠 수 있는 셀프 백 드롭 기기도 34대 설치됐다. 수하물 탁송 전용 카운터 앞의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기존 3~4분 걸리던 체크인 시간을 15초로 크게 줄일 수 있다. 기기가 설치된 셀프 서비스 존(Self Service Zone)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터미널 중앙에 위치시켰다.

최신 원형 검색기를 24대 도입해 재검사 실시율을 크게 낮춰 보안 검색 시간도 줄일 수 있다. 출.입국장도 각각 2개씩 집중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다. 수하물 고속처리시스템도 적용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제2터미널(연간 1800만명 이용) 출국 소요시간이 제1터미널(연간 4000만명 이용) 대비 약 20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출.입국 시 대기하는 공간을 늘려 승객들을 배려한 것도 돋보였다. 승객들의 휴식을 위해 슬리핑 박스를 설치했고, 상설문화공간도 마련했다. 환승객을 위해 보안검색 및 카운터 지역을 제1터미널 대비 2.4배 가량 크게 만들었다. 환승 지역에는 디지털 라이브러리, 게임 공간, 인터넷 존, 안락의자와 샤워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배치해 독립된 휴식공간으로 꾸몄다. 교통 약자를 위한 우대 출입구와 가족 라운지도 별도로 마련했다. 자연 채광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제1터미널 대비 40% 가량의 에너지 절감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개항 초기 승객들의 이용 혼선을 줄이기 위해 철저히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정보 제공 부실하다며 지적됐던 제2여객터미널 방향 도로표지판에 대한항공 등 항공사명이 표기되도록 조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의 일사분란한 이전과 함께 조기 안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