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中 고위급 경제인 협의체 추진..민간 경협 주도

최갑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3 18:00

수정 2017.12.13 18:00

한국과 중국의 실질적인 경제협력 강화를 위해 양국의 최고위급 경제인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출범한다. 한중정상회담을 계기로 해빙무드를 보일 양국 민간 경협관계를 이끌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와 공동으로 ‘한-중 비즈니스 포럼’을 개최했다. 한중정상회담차 방중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은 양국 교류 역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한국 측은 이번 경제사절단을 이끈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손경식 CJ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주요 경제인들과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강경화 외교부장관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중국 측에서는 장 쩡웨이 CCPIT 회장, 왕 촨푸 BYD 총재, 보 롄밍 TCL 총재, 쉬 허이 베이징자동차 회장, 리 옌훙 바이두 회장, 황 장지 샤오미 부총재, 펑 중양 화웨이 부총재, 류 중윈 시노펙 부총경리, 리 하이펑 푸싱그룹 부총재, 왕 항 신희망그룹 부회장 등 중국 대표 기업인과 정부 인사 200여명이 자리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국 시장에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 중견 기업이 대거 참석했다”며 “특히 게임, 온라인 소비재 판매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 변화된 양국 협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조어대 14호각은 25년전 한중 수교 협상이래 양국 협력을 돈독히 해 온 역사적 장소로 알고 있다”며 “유서 깊은 이곳에서 오늘 포럼을 갖고, 협력을 논의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상회담에 거는 우리 경제인들의 기대가 무척 높다”며 “개시 선언을 앞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후속 협상은 서비스와 투자까지 협력을 넓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쩡웨이 CCPIT 회장은 “중국의 가장 큰 경제 화두는 현대적 경제체제 구축"이라며 “한국과의 협력도 한 단계 발전시켜 신산업과 문화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을 넓히고 혁신 기술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개발(R&D), 스타트업 분야의 협력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주춤해진 민간 차원의 경협 강화를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박 회장은 “방중기간 중 양국 ‘고위급 기업인 대화 정례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라며 “중국과 주요 선진국들이 가져온 협의 채널이 한국까지 확장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협력 이슈를 발굴하고 고도화하는 협의체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노력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14일 MOU 체결 예정인 고위급 기업인 대화 협의체는 향후 양국 민간 경협관계의 핵심 기구가 될 전망이다. 협의체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전 경제 고위관료들이 대거 참가할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도 주요 기업 대표들과 관료들이 구성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협의체는 매년 양국을 오가며 주요 경제이슈에 대한 실질적 해법과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중일, 중미간 고위급 기업인 협의체가 구성돼 시진핑 주석과 면담을 갖는 등 양국 경협 확대에 실질적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한중 협의체도 향후 양국 경협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SK중한석화와 CJ대한통운이 양국 기업 협력의 성공사례로 소개됐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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