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융사 임-직원 성과급 차이 줄어든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3 17:35

수정 2017.12.15 09:49

최흥식 금감원장 강조 "과도한 성과급 차이 지나쳐" 경영성과평가체계 개선 당부
금융회사 임직원 성과급 차이가 앞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회사 임직원간의 성과급 차이가 지나치다며 불합리한 임원의 성과급 책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평균 연봉 차이가 5배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임원의 성과급 책정도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최 원장은 13일 서울 마포 가든호텔에서 열릴 경제.금융부장 간담회에서 "금융회사 일반 직원과 최고 경영진의 성과보상 차이가 일부 지나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고 경영진의 인센티브(성과급)를 너무 줄이기보다 점진적으로 줄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반적으로 (최고경영진의 성과보상이) 전반적인 직원 평균보다 너무 지나치면 안된다"며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금융당국이) 명시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너무 지나친 격차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금융권 성과급제와 관련해 "성과급제는 당연히 도입되어야 한다"며 "다만 성과급제 도입시 공정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원 성과 점진적 축소 시사

지난해 시중은행 연차 보고서를 보면 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직원연봉은 8240만원인 반면 본부장급 임원의 평균 연봉은 4억1000만원이었다.

임원 보수 1위는 국민은행으로 본부장급 이상이 1인당 평균 5억5400만원을 챙겼다. 신한은행은 1인당 5억1000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KEB하나은행 임원은 평균 4억6600만원을 받아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 임원 평균 연봉은 3억 700만원으로 4개 은행중 가장 낮았다.

은행원 보수는 역시 신한은행이 1인당 847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이 1조9403억원으로 전년보다 30%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이어 국민은행 직원이 8300만원으로 2위, KEB하나은행 직원이 8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1인당 평균 8000만원으로 직원 연봉이 가장 적었다.

4대 은행의 사외이사들은 연간 180시간 일한 대가로 평균 5480만원을 받았다. 시간당 30만원 수준이다. 4명의 KB국민은행 사외이사들은 평균 7550만원을 수령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으며 KEB하나은행의 사외이사들은 5011만원, 신한은행 4953만원, 우리은행 4403만원 순으로 받았다. 시간당 급여로 따지면 우리은행 사외이사들은 55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 사외이사는 37만원 하나은행은 24만원, 신한은행은 22만원이었다.

■임원 성과보상 개선안 시행

금융당국은 임직원의 성과보상체계 중 은행의 경영성과평가(KPI) 체계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실제로 금융노조도 KPI 개선책을 화두로 꺼내고 있으며 현재 상대평가보다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실제로 2015년부터 KPI의 절대평가 비중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금융회사 임원들은 올해 결산부터 성과급의 40%를 3년 이상 걸쳐 나눠 지급받는다. 손실이 나면 성과급을 깎거나 지급한 성과급을 환수당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시행령 개정안이 이달 4일부터 시행되는 만큼 올해 결산 연봉부터 적용받는 것. 개정안에 따르면 임원과 금융투자업무 담당자는 성과가 발생한 해당 연도에는 성과급의 최대 60%만 받고, 나머지 40%는 이듬해부터 3년에 걸쳐 나눠 받게 된다. 성과보수를 나눠 받는 기간에 임원이나 금융투자업무담당자의 담당 업무와 관련해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실규모를 반영해 성과보수 재산정이 의무화된다.
만약 손실이 크다면 성과급을 깎거나 지급한 성과급까지 환수될 수 있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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