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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솥 대신 '햇반'사는 시대.. 올해 3억개 팔려

김성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3 18:05

수정 2017.12.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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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누적판매량 20억개
1인가구 확대 트렌드 영향
쌀 소비량 증대에 기여
밥솥 대신 '햇반'사는 시대.. 올해 3억개 팔려

원조 가정간편식인 CJ제일제당의 '햇반'(사진)'이 올해 연간 판매량 3억개를 넘어서며 국민 가정간편식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이는 첫 선을 보인 후 21년 만이며 지난 2015년 2억개를 넘어선 지 2년 만이다.

CJ제일제당은 13일 올해 햇반의 연간 판매량이 3억개를 넘어 3억30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전 국민이 연간 6개 이상을 소비한 셈이다. 이로써 누적판매량도 20억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햇반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1억개를 돌파하며 판매량이 증가해왔다.
특히 1~2인 가구의 급증과 맞물려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며 4년만에 2015년에 2억개에 이어 이번에는 2년 만에 3억개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햇반의 지난 21년간 누적 판매량 20억 개 중 2011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판매량이 70%인 14억개에 달할 정도로 햇반의 판매가 급성장 중이다.

햇반은 식문화도 바꾸고 있다.

라면(국내 첫 라면 출시 1963년)보다 약 30년 이상 짧은 역사에도 최근에는 '신혼부부들이 밥솥 대신 햇반을 산다'라는 말이나올 정도다. 더불어 집집마다 햇반을 여러 개 쌓아놓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 국민 식생활의 일부가 됐다. 출시 이후 전자레인지의 보급 확대와 함께 '급할 때 먹는 비상식'으로 인식되던 햇반이 '1~2인 가구 확대'라는 트렌드 속에서 '간편하고 맛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일상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진행한 소비자 조사 결과는 이를 뒷받침한다. 조사 대상의 90%이 소비자가 '상품밥' 하면 가장 먼저 햇반을 떠올렸고 10명중 7명은 지난 1년 이내에 햇반을 사본 적이 있다. 햇반을 사 본 소비자 중 재구매 의사를 밝힌 응답자가 10명 중 9명에 달할 정도다.

햇반이 국민 생활속 일상식으로 자리잡으면서 국내 쌀 소비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출시 후 올해까지 햇반에 사용한 쌀의 양이 270만 가마니(약 22만t, 80kg 기준)에 달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산업은 문화 산업이자 첨단산업이다. 20년 후에는 가정간편식 시대가 온다.
우리가 남들보다 먼저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라고 강조한 출시 당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당시 회사 영업이익의 10% 수준인 100억원에 달하는 투자로 햇반 출시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win5858@fnnews.com 김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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