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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유질환에 따라 男女 금연의지 달라진다"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09:52

수정 2017.12.14 09:52

울산대 문성미 교수, 흡연 남녀 약 1000명 조사 결과 
남성은 보유질환이 3개 이상일 때 금연 의지가 강해지는 반면 여성은 보유질환이 많으면 적극적 금연 의지 비율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울산대 간호학과 문성미 교수가 2014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해 흡연 하는 성인 남녀 996명(남 851명ㆍ여 145명)을 대상으로 금연 생각이나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우리나라 성인 흡연자의 금연의도와 관련 요인: 2014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는 한국기초간호학회의 학술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문 교수는 금연 하고자 하는 생각이나 계획을 '금연의도'라 정의했다. 문 교수의 연구 결과 6개월 이내에 금연 할 생각이나 계획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남녀 각각 39.9%, 41.4%에 달했다. 흡연 성인 10명 중 4명 정도는 반년 내에 금연에 돌입할 생각이 있다는 의미다.


6개월 이후에 금연하고자 하는 남녀는 각각 33%, 31.9%였다. 금연 계획이 아예 없다는 남녀도 각각 27.1%, 26.7%로, 적지 않았다. 각자가 보유한 질환의 수는 남녀의 금연의도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쳤다. 남성은 보유질환의 수가 많을수록 적극적으로 금연을 계획하는 비율이 높았지만 여성은 정반대의 결과를 보였다.

보유질환의 수가 3개 이상인 흡연 남성의 63.2%가 6개월 내에 금연에 돌입할 계획(의도)이 있다고 밝혔다. 보유질환의 수가 2개 이하이거나 없는 흡연 남성의 6개월 내 금연 계획률은 이보다 낮았다. 보유질환의 수가 3개 이상인 흡연 남성의 6개월 내 금연 계획률은 1개인 남성(29.8%)의 2배 이상이었다.

흡연 여성은 보유질환이 많을수록 오히려 금연계획이 없거나 금연에 소극적이었다. 보유질환이 2개 이상인 여성의 29.4%만이 6개월 내 금연 계획을 갖고 있었다. 보유질환이 1개(46.7%)이거나 없는(42.2%) 흡연 여성에 비해 금연에 대해 훨씬 소극적인 경향을 보였다. 보유질환이 2개 이상인 흡연 여성의 56%가 금연 계획이 없다고 응답했다. 보유질환이 없거나 1개인 여성은 각각 16.9%, 22.8%가 금연 계획이 없다고 했다.

문 교수는 논문에서 "흡연 남성은 실제 일상 활동에 영향을 줄 만큼 신체적 건강이 악화됐을 때(보유질환수가 많을 때) 금연 계획을 세우는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며 "흡연 남성에게 금연을 유도할 때 흡연이 건강상태에 미치는 위험을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흡연 강도도 금연 계획과 관련이 깊었다. 남녀 모두 흡연 강도가 높을수록 단기간 내 실천을 목표로 한 금연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더 적었다.
'가끔 흡연'을 하는 경우 '6개월 이내에 금연하겠다'는 흡연 남녀의 비율이 각각 76.9%ㆍ54.1%였다. 매일 흡연 하는 등 '과다 흡연'을 하는 남녀에선 6개월 내 금연 계획을 가진 사람의 비율이 각각 29.1%, 26.7%에 불과했다.


문 교수는 논문에서 "이미 많은 연구에서 흡연강도가 금연의도(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밝혀졌다"며 "흡연량은 니코틴 의존도를 반영하며, 니코틴 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연의도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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