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폭력사범 19년 만에 덜미…필리핀 도피사범 47명 무더기 송환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12:00

수정 2017.12.14 12:00

필리핀으로 도피했던 피의자 47명이 한꺼번에 국내로 송환됐다. 무려 19년 만에 경찰에 체포된 폭력사범을 포함해 사기, 마약, 절도 등 범죄 유형도 다양했다.

경찰청은 14일 필리핀으로 도피한 한국인 범죄자 47명을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전화금융사기 28명을 포함해 사기사범이 3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의 범죄 피해액만 총 460억원에 이른다. 필리핀 파견 한국인 경찰관인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사법기관의 공조로 붙잡은 전화금융사기단 21명도 포함됐다.


마약사범과 폭력사범, 절도사범은 각 1명씩이며 인터폴 적색수배가 내려진 이들도 11명에 달했다. 지난 1997년 11월 필리핀으로 도주한 폭력사범은 무려 19년 만에 국내로 송환,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특히 이번에는 처음으로 전세기를 이용한 단체 송환이 이뤄졌다. 필리핀 이민청에서 수사관 120명이 호송차량 20대를 이용해 마닐라 국제공항까지 피의자들을 데려온 뒤 전용 출국 심사대를 거쳐 전세기까지 호송했다. 경찰은 전세기 탑승 직후 피의자들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 인천공항에 도착 후 관할 경찰관서로 신병을 인계했다.

필리핀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치안이 열악해 범죄자들의 주요 도피처 중 하나로 꼽힌다. 올 11월 기준 전체 도피사범 485명 중 약 29.7%인 144명이 필리핀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필리핀에 거점을 둔 전화금융사기, 사이버도박 등 국제범죄도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필리핀 사법당국과 공조수사로 범죄자들을 추적하고 현지에 본거지를 둔 조직적 범죄를 소탕하는데 노력해왔다. 그 결과 최근 3년간 필리핀 도피사범 송환 실적은 2014년 33명, 2015년 47명, 2016년 84명 등 매년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91명이 필리핀에서 송환됐다.
지난 3년간 평균 10명에 달하던 한국인 피살사건도 올해는 1명으로 급감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리안데스크와 현지 사법기관 간 신속하고 원활한 협력 체계를 바탕으로 도피사범 검거를 비롯해 한국인 대상 범죄 해결과 현지 교민사회 안정화에 노력해왔다”며 “앞으로도 외국 경찰과 적극적으로 공조해 사법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1월 27일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납치한 일당을 검거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fnDB
지난 11월 27일 로널드 델라 로사 필리핀 경찰청장이 현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국인을 납치한 일당을 검거한 뒤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fnDB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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