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현장에서]文대통령의 中서민식당 체험이 남긴 것은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15:07

수정 2017.12.14 15:07

김정숙 여사와 베이징의 서민식당에서 조찬
스마트 모바일 결제 큰 관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다이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등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댜오위다이 인근 한 현지 식당에서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등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중국)=조은효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14일 오전 8시께 댜오위타이(釣魚臺.청와대 영빈관 격)에서 나와 인근 베이징의 한 평범한 식당을 찾았다. 1996년에 문을 연 조식전문 식당이었다. 메뉴는 중국인들이 즐겨 먹는 아침 메뉴 중 하나인 만두(샤오롱바오), 만둣국(훈둔), 꽈배기(유타오), 두유(더우장)이었다.

청와대 측은 "중국 일반 시민이 먹는 대표적인 아침식사 메뉴라며, 중국 서민들의 아침 일상을 잠시나마 체험함으로써, 중국인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갈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까지가 청와대가 당초 서민식당을 기획했을 때의 구상이다. 일종의 '공공외교' 차원으로 대통령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아침을 준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이 본 건 비단 중국의 서민식당 풍광이 아니었을 법하다.

이날 문 대통령 내외와 노영민 주중대사 부부 등이 동석한 이날 식사대금은 총 68위안(약 1만1195원). 식사를 마치고, 주중 베이징 대사관 직원이 계산대에 가지 않고, 앉은 자리에서 영수증 바코드를 휴대전화로 스캔해, 음식 값을 결제하자, 문 대통령은 "이걸로 다 결제가 되는 것이냐"며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동석한 노영민 주중대사는 "중국은 대부분 모바일로 결제를 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으로선 공공외교를 하러 갔다가 뜻하지 않게 중국의 핀테크 산업, 4차 산업혁명의 현주소를 목도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사관 직원으로부터 현금없이 사는 베이징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십년 글로벌 카드회사들이 그토록 모토로 삼았던 '현금없는 세상'이 베이징의 한 허름한 식당에선 이미 현실이 돼 있었다.


아직 구호에 그치고 있는 혁신성장이니,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해야 하는 문 대통령으로선, 결코 '평범하지 않은 아침식사'였을 것으로 보인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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