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방탄소년단과 빅데이터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17:18

수정 2017.12.14 17:18

[특별기고] 방탄소년단과 빅데이터

모바일 쇼핑몰에서 쇼핑을 하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사용하면 내가 좋아하는 물건과 음악을 골라주고 ,내 입맛에 맞는 내 주변의 맛집을 추천해 준다. 놀라운 세상이다. 정보기술(IT)이 인간의 경험을 축적하고 분석해 예측하고 알려준다.

일반인이 구매하는 것 중에 중고차는 판매자와 구매자의 조건을 확인하고, 가격을 맞춰 계약하는 것이 어렵다. 가격 산정이 너무 어려워 중고차 거래를 연구한 경제학자가 노벨상을 수상할 정도다. 우리나라도 중고차를 매매하는 소비자에게 중고차 사고이력정보를 제공하고, 공정시장을 만들어 국민 편익을 증진시켰다.
바로 금융과 자동차 정비자료를 결합한 빅데이터로 수많은 소비자의 매매 안정성을 높인 대표적 사례이다. 현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 기반의 '내차 팔기' 역경매 서비스까지 발전했다.

사회적으로는 빅데이터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도 있다. 식별정보가 없어도 일부 정보를 활용하면 특정인을 확인할 수 있다는 우려다. 맞는 말이지만 아주 극소수이고 고정관념일 수 있다. 아무리 엄정하고 자세히 규제해도 위험은 발생한다. 세계적인 구글, 페이스북 등을 만든 국가와 우리가 다른 점은 창의성을 인정하고 위험과 우려를 공유하면서 빅데이터를 이용해 발전한 것이다.

빅데이터는 통계를 이용해 불확실성을 줄여가는 과정이다. 당뇨병 등 병력이 있는 소비자의 보험계약을 받아준다는 것은 일반적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된다. 빅데이터 기반의 현대적 통계기술은 이것을 가능케 한다. 유병자의 보험료를 정확하게 예측하게 해 아프고 경제적으로 힘든 소비자에게 보험회사의 도움을 받게 만든 것이다. 세상은 무섭게 변해가고 있다. 최근 싸이와 방탄소년단(BTS)의 전 지구적 활약도 유튜브의 도움이 컸다. 영어 콘텐츠가 아니면 외국 진출이 어렵다는 일반 상식을 7명의 20대 청년들이 깨버린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갈등은 부모의 시각에서만 자녀를 바라보는 데서 발생한다. 먹을 것, 볼 것과 학원 갈 일 없던 부모 세대와 모든 것이 넘쳐나는 자녀들은 고민과 선호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이다. 자녀가 열광하는 방탄소년단 음악과 멤버를 아는 노력이 있어야 대화가 가능하다.
조용필이나 이문세 음악만이 최고라는 고정관념으로는 자녀와 공감할 수 없다.

인공지능(AI) 시대에 치열한 글로벌 경쟁상황을 이해하고,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춰 제도를 만들고 적용해야 한다.
언제까지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콘텐츠산업을 수출하고 전파시켜야 할까. 빅데이터와 융합된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인기를 보면서 앞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이 궁금해진다.

정재관 보험개발원 정보서비스부문장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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