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한중 정상회담] 한·중 FTA 서비스·투자분야 빗장 푼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4 19:30

수정 2017.12.14 22:11

文대통령-시진핑 정상회담
FTA 후속협상 개시 선언.. 관계 복원에 한목소리,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 강조
손 맞잡은 한·중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7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0U)'의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 맞잡은 한·중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서대청에서 '7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0U)'의 서명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징(중국)=조은효 기자】 중국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취임 후 세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현재 상품교역 중심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서비스·투자분야로 확대하기로 하고 후속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방중 이틀째인 이날 문 대통령은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측의 공식환영식에 참석한 데 이어 시 주석과 확대 정상회담, 소규모 정상회담, 국빈만찬, 한·중 문화교류의 밤 등을 통해 5시간여를 함께했다. 순수 회담시간만은 확대 정상회담(56분), 소규모 정상회담(71분) 총 127분이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10.31 합의에 따라 사드 갈등을 넘어 양국 관계를 완전히 복원하는 데 뜻을 같이하고, 전 분야에 걸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심화와 북핵문제 평화적 해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은 말과 행동에서 매우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지도자"라고 밝혔으며, 시 주석 역시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상호 존경과 신뢰에 기초해 더 나은 길을 닦아서 관계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양국이 광범위한 공동 이익과 넓은 협력의 비전을 갖고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양국이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운명적 동반자'"라고 화답했다.

한.중은 이날 두 정상 임석하에 총 7개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중 FTA 서비스·투자 후속협상 개시에 관한 MOU를 비롯해 △2018 평창동계올림픽-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상호교류 및 협력에 관한 MOU △미세먼지 대응 등에 관한 2018-2022 환경협력계획 MOU 등이다. 전날 민간기업 간 MOU 체결까지 포함하면 총 18개 사업협력이 약속된 셈이다.

두 정상은 또 다른 의제인 '북핵문제'에 대해선 한반도 전쟁 불가 및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뜻을 함께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반드시 흔들림 없이 견지해야 하며 전쟁과 혼란은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면서 "한반도 문제는 최종적으로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북핵해법에 대해선 입장차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측은 쌍중단(한.미 군사훈련 중단과 북한 핵개발 중지)을 북핵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으나 한.미는 북한 핵포기 선언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회담 종료 후엔 문 대통령 내외를 위한 국빈만찬이 시 주석 내외의 주최로 인민대회당에서 성대하게 진행됐다. 이번 만찬엔 배우 송혜교씨와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중 커플 추자현·우효광씨 부부, 아이돌그룹 엑소(EXO)가 출동해 중국 내 한류문화 교류 정상화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날 양측은 상대국을 상징하는 색깔로 드레스코드를 맞췄다.
문 대통령은 짙은 정장에 붉은색 타이를 착용했고 김정숙 여사는 붉은색 원피스를 입었다. 짙은 정장에 한국의 색깔로 여겨지는 은은한 푸른색이 도는 타이를 맨 시 주석이 문 대통령을 맞이했다.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 여사는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었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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