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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文 방중은 조공외교.. 한·미·일 북핵공조"

전선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17:16

수정 2017.12.15 17:51

홍준표, 2박3일간 일본방문.. 정부 외교.안보와 대립각
홍준표, 일본 방문 마치고 귀국 홍준표 자유한국당(왼쪽) 대표가 2박3일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일본 방문 마치고 귀국 홍준표 자유한국당(왼쪽) 대표가 2박3일의 일본 방문을 마치고 15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 도쿄=전선익 특파원 김학재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박3일간 일본 방문을 마친 가운데 외교안보에 있어선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제대로 세웠다는 평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도 회동을 하는 등 한.미.일 북핵대응을 적극 강조하며 제1야당 대표로서 외교행보에 무게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홍 대표는 같은 기간 이뤄진 문재인 대통령 방중에 대해 "조공외교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데 이어 아베 총리 등 일본 고위 정치권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문재인정부를 공격해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文 대통령 방중은 조공외교"

홍준표 대표는 15일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도쿄특파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현 정부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홍 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쏘는데 그런 대접을 받으며 지금 가야 할 이유가 없다"며 "조공외교에 불과하다"고 문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평가절하했다.

홍 대표는 "지금 이런다고 북핵문제에 대한 (중국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며 "중국에서 얻어낸 4가지 원칙 합의도 하나마나한 합의문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 정상은 지난 14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전쟁 불가와 한반도 비핵화 원칙 견지, 북한 비핵화 평화적 해결, 남북 간의 관계개선 평가 등을 담은 4가지 원칙에 합의했다.

홍 대표는 "미국이 마지막 경고를 보내며 내년 3월에 서지클 스트라이크(surgical strike·특정목표에 대해서만 하는 신속 정확한 공격)를 검토하는 시점에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며 "제대로 된 북핵 제거 로드맵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막기 위해 미국 일본과 공조를 해야 하는데 지금 정부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한.미.일 군사공조를 하고 자유주의 핵 동맹을 해야 할 때지 중국에 찾아갈 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그냥 대화를 읍소하고 전쟁은 안 된다고 말만 반복하는 게 로드맵은 아니다"라며 "(북한과) 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한.미.일 자유주의 핵동맹을 맺어야 전쟁을 막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洪 "한미일 북핵공조 필요"

홍 대표의 2박3일간 방일은 '문재인정부 비판'과 '한.미.일 북핵공조'로 좁혀진다.

홍 대표는 지난 13일 일본 방문을 시작하면서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줄곧 비판해왔다. 문재인정부가 북핵 대처를 잘하고 있지 못해 제1야당인 한국당이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하고 있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이어 전날 아베 총리와 회동한 이후 "미국의 주류 세력들과 일본의 아베정부가 북핵 문제에 대해 한국당과 동일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방일 성과를 자평하기도 했다.

실제 홍 대표가 꾸준히 주장해온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아베 총리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홍 대표와 회동에 임한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베 총리가 북핵 대응에 있어 한국 정부와의 엇박자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이미 사전에 아베 측근이 서울을 찾아 홍 대표와 2시간 가까이 만난 뒤 이뤄진 회동이란 점에서 이 같은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아베 총리는 홍 대표와 회동에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북핵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넓은 의미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평가다.

아울러 아베 총리는 "일.한이 협력해 북한에 대한 압력을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전보다 아베의 발언은 한층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장제원 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과 일본은 안보.경제 문제에 완벽한 공조를 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런 공조 속에 소외되고 있다"며 "일본은 북핵 도발에 강력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과 중국으로부터 홀대 받는 상황에서 한.미.일 안보동맹이 더 절실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sijeo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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