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취업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관에게 출신학교·가족 얘기? 블라인드 채용에선 오히려 불이익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17:41

수정 2018.01.12 18:07

⑫취업과정 규칙 지켜라
[장욱희의 취업 에세이] 면접관에게 출신학교·가족 얘기? 블라인드 채용에선 오히려 불이익

최근 블라인드 채용을 두고 마음 졸이며 고심하고 있을 취준생을 생각해 본다. 우리나라가 평창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이 시점에서 올림픽 정신, 스포츠 정신을 떠올려 보자. 취업을 준비하는 그들은 올림픽 경기를 앞둔 선수와 처지가 비슷하다. 오랜 기간 준비하고 갈고 닦은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 저마다 기량은 다르지만 올림픽 정신, 스포츠 정신을 가슴에 새긴다.

실제 경기가 시작되면 그들은 치열하게 경쟁한다. 올림픽 정신을 준수하고 승패와 관계없이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에게 관중들은 박수갈채와 함성을 보낸다.
그러나 경기의 규칙을 어긴 선수는 경고를 받는다. 정도에 따라 퇴장을 당하기도 한다. 관중들의 심한 야유도 들어야 한다.

최근 블라인드 채용에서는 의도적으로 구직자들이 먼저 이야기를 불쑥 꺼내는 경우가 있다. "아버지가 OOO다. OO대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했다." 이럴 때면 면접관이 오히려 당혹스러울 때가 있다. 결과는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혹시 학원에서 이렇게 하라고 배웠나 의심이 들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 행위는 링에 오른 두 선수가 심판의 말을, 경기의 규칙을 어긴 것과 같다. 링 위에 오르면 경기의 규칙을 지키는 게 우선이다. 그리고 자신이 갈고 닦은 기술로 승리를 위해 공정하게 경쟁해야만 한다. 패배를 인정하는 것도 경기의 규칙이다.

지난해 브라질 리우올림픽에서 여자육상 5000m 예선에서 결승점을 남겨놓은 상황이었다. 뉴질랜드의 니키 햄블린 선수가 갑자기 넘어지면서 뒤따라오던 미국의 애비 다고스티노 선수까지 넘어졌다. 다고스티노 선수는 먼저 일어나 햄블린 선수에게 손을 내밀며 일으켜 세웠다.

그러나 정작 다고스티노 선수는 다리를 절뚝였다. 이젠 니키 햄블린 선수가 다고스티노 선수를 격려하며 함께 뛰었다. 결국 두 선수는 완주에 성공했다. 이 경기를 본 관객들은 두 선수의 스포츠 정신에 감동받고 박수를 보냈다. 경기감독관들은 넘어지는 과정에서 고의성이 없어 추가 결승 진출자로 선정했다.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 면접을 보러 가는 도중에 갑자기 앞에서 사람이 쓰러졌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 만일 위급한 상황을 인지하고 119를 부르고 조치를 취하면 면접 시간에 늦을 것이다.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면접 질문에 독자들은 어떻게 이야기 하고 싶은가.

한 구직자가 이렇게 이야기 했다. "저는 위급한 분을 우선 돕겠다. 조치를 한 연후에 면접관에게 늦은 사유를 설명하고 차분하게 면접을 보겠다."

얼마 전 조사에서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가장 꺼려하는 구직자를 면접 지각생이라고 지적했다. 필자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규칙은 지켜져야 하며 상황이 변화해도 최대한 노력해야만 한다.

취업과정에서도 스포츠 경기처럼 규칙을 지켜야 한다.
단계별 과정마다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지라도 절차를 반드시 따라야 한다. 반칙으로 과정을 넘는다면 당당한 승자가 될 수 없다.
당당한 취준생을 응원한다.

[취업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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