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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1조원 규모 해외 투자 유치 나선다…M&A 자금 확보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5 17:47

수정 2017.12.1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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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 하기 위한 국내외 기업과 기술 투자를 목적으로 1조원에 달하는 해외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카카오는 이사회를 통해 10억달러(1조892억원) 상당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을 발행해 싱가포르증권거래소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15일 공시했다. 상장 시기는 내년 2월2일자로 카카오 주식 754만6520주가 신규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은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골드만삭스가 주관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가 GDR 상장 시장으로 싱가포르를 선택한 이유는 해외 기업들의 접근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싱가포르가 홍콩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상장 비용이 저렴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기업 가운데 한화캐피털과 두산인프라코어 등도 싱가포르에서 비슷한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확보된 자금을 통해 모바일 중심의 글로벌 콘텐츠·플랫폼 회사 인수합병(M&A)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 관련 국내외 기업과 기술에 투자할 방침이다. 카카오 측은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의 경쟁에 대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자 결정을 내렸다"며 "카카오와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성장성·수익성이 담보된 업체 중심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의 이같은 결정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발판 마련으로 해석된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9월 공식 기자간담회에서 게임, 웹툰과 같은 콘텐츠 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임 대표는 "해외 사업은 로망임과 동시에 성과도 내고 싶다"며 "카카오가 갖고 있는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해외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기회가 될 때마다 M&A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카카오는 지난 2015년 '국민내비 김기사'를 제작·서비스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등 모빌리티 사업의 기반을 다졌다. 2016년에는 음악 서비스 멜론을 보유한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8700억원에 인수해 카카오의 AI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와 연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로엔은 자체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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