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대·중소기업 경기 온도차는 더 커졌다

기업 3분기 매출 13.8% 늘어… 6년6개월만에 최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대기업은 2.5%P 올랐지만 중기는 오히려 1.6%P 하락
경기전반에 온기 퍼지지않아 수출개선도 착시효과 우려


반도체 호황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기업들의 올 3.4분기 성장세가 6년6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가파른 성장에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차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에 기댄 성장 효과가 대기업에는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지만 중소기업까지 미치지 않고 있어서다.

■수출효과, 기업들 급성장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7년 3.4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3.4분기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매출액은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최근 매출액 증가율을 보면 지난해 3.4분기 -4.8%에서 4.4분기 0.8%로 개선된 뒤 올해 1.4분기 7.9%, 2.4분기 8.0%에 이어 3.4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 3.4분기 증가율은 지난 2011년 1.4분기 16.9%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5.9%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등 기계.전기전자 업종이 무려 22.6%로 제조업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건설,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성장한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11.0%로 2.4분기(7.3%)보다 크게 상승했다. 제조업은 지난 2011년 1.4분기(20.1%) 이후, 비제조업은 지난 2012년 1.4분기(11.4%) 이후 최고다.

한은은 "제조업은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력 제품의 수출 호조와 가격 상승에 힘입은 측면이 있다"며 "비제조업도 건설,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 증가세가 확대했다. 이번 분기 수출 이외에도 건설과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내수회복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올 3.4분기 기업들은 수익성과 안정성에서도 개선이 이뤄졌다.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지난 3.4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6%로 지난 2010년 2.4분기 7.7%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기업들이 물건 1000원어치를 팔아 76원을 벌었다는 의미다.

기계.전기전자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8.8%가 상승했다.

영업이익률 개선으로 자본확충이 가능해져 기업 안정성도 개선됐다. 기업 부채비율은 84.9%로 통계를 작성한 분기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라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중소기업 온도차 여전

전체 기업들의 상황이 좋아졌지만 온도차는 여전했다. 성장세가 특정 산업과 대기업에만 치중돼 있어 산업 전반으로는 체감되는 상황은 통계수치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다.

기업 규모로 나눠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3.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했다.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각각 8.1%, 8.5%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6%포인트 이상 늘어난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은 개선세에 있지만 성장이 대기업만큼 가파르지 않다. 중소기업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3.4분기 9.5%를 기록했다. 지난 1.4분기(6.7%)와 2.4분기(5.5%)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대기업에 비해서는 성장이 더디다.

수익성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온도차가 더 큰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3.4분기 대기업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7.9%를 기록해 전년 동기 5.4%에 비해 2.5%포인트 개선됐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지난해 3.4분기 8.2%였던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올 3.4분기에는 1.6%포인트 하락했다.

수출개선 효과로 전체 기업의 수치는 좋아졌지만 반도체나 석유.화학 등과 같이 급성장한 분야에 의한 착시효과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1차금속, 기계.전기전자, 석유.화학 등이 주로 대기업이 많이 몰린 업종"이라며 "중소기업이 많이 분포한 목재.종이, 자동차부품 등은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