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문 대통령 訪中 결산] 中 홀대론 논란.. 해명에 나선 靑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7 18:23

수정 2017.12.17 18:23

고위인사 기내 간담회 자청 "한반도 문제 큰산 넘었다"
한.중 관계복원 강조하며 홀대론 보도 섭섭함 토로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에서 국격에 맞지 않는 의전을 받았다는 소위 '홀대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잇따라 진화에 나섰지만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 비쳐진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지난 16일 3박4일간의 중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충칭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귀국행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외교적 어려움이 있었는데, 이번 방중으로 또 하나의 산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촉발된 한반도 안보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데 있어 이번 방중이 중요한 고비를 넘기는 성과를 낳았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지난 7개월간 그간 몇개의 산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며 지난 6월 말 미국 공식방문을 통해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인정받음으로써 '첫 산'을 넘겼고, 이번에는 중국 국빈방문을 통해 정상 차원에서 사드 갈등을 묻어두고 무너진 신뢰를 복원한 계기가 됐으며, 또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4대 원칙'에 합의함으로써 '또 하나의 큰 산'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방중기간 예정된 여덟 차례의 식사기회 가운데 중국 측과 두 차례밖에 식사일정을 갖지 못했다는 것을 이유로 일각에서 '혼밥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서는 "국민 감정선을 건드리는 언급으로, 그런 식의 프레임 잡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과거 우리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경우에 따라 공식적인 오.만찬이 한 번밖에 없었던 적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언론의 홀대론에 대해 "너무 아쉬워서 그런다"면서 청와대 안보라인이 보는 이번 방중의 성과를 부각시키는 데 주력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이 사실상 '사드 보복 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는 점도 성과라고 자평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귀국 다음날인 17일 오전 김현철 경제보좌관,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 등을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프로그램인 '11시50분 청와대입니다'에 출연시켜 이번 방중 성과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나섰다.

김현철 보좌관은 이번 방중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는데도 조급하게 추진됐다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 "사드(보복)에 따른 경제적 손실이 1일 300억원이었다"면서 "그 손실을 생각하면 이번에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남관표 청와대 2차장도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에서 "외교.안보 면에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중국과의 협조 기반을 강화했다는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 의전 논란도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13일) 난징대학살 추모행사 참석차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비운 것이나 차관보급인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영접나온 것이 '홀대'라는 일각의 주장도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청와대의 이 같은 해명이 '뒷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안보(安保)'는 안보이는데서 하는 것"이란 청와대 국가안보실 내부의 '비밀주의'와 '불통'이 낳은 참사라는 것이다. 문 대통령의 방중 일정을 언론에 사전에 공개한 것은 불과 방중 하루반 전이었다.
대통령의 첫 방중과 관련해 충분한 내부의 숙고가 있었는지,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일정을 만들었는지에 대한 최소한도의 정보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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