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文 현대차 구하기' 내년 주가 탄력 받을까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5:36

수정 2017.12.18 15:36

현대자동차가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효과로 내년에는 주가 회복을 할 지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와 함께 문 대통령이 '현대차 구하기'에 나서면서 중국 내에서 현대차 판매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사드 해빙 무드 조성에 따른 중국시장 회복과 신흥국 성장으로 내년에는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양증권은 이날 현대차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6.9% 증가한 5조3000억원으로 추정하면서 목표주가도 2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의 주가는 15만4000원으로 16만원 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와 있다. 현대차는 중국의 사드 보복 직격탄으로 실적이 곤두박질칠 때 주가가 13만3000원까지 하락했다.
이후 한·중 관계가 회복 수순을 밟으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탔지만 아직 올해 최고치인 지난 5월 23일 기록한 17만3000원까지는 11.27% 남아 있다.

현대차의 올해 추세적 상승을 가로막은 요인은 중국 시장에 있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예상보다 장기화되면서 중국 점유율이 낮아진 데다 미국 점유율까지 함께 하락하면서 주가는 15만원을 밑돌았다.

하지만 문 대통령이 이번 방중에 북경 현대차 공장을 찾아 현대차 정상화에 힘을 확실히 실어주면서 내년 현대차는 실적 뒷받침 속에 20만원까지 충분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2017년 현대차를 어렵게 한 대외요인이 해소됐다"고 선언하면서 "앞으로도 어려움을 만드는 대외요인이 있으면 정부가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최고치를 찍은 현대차 판매량(9만5012대)을 내년에는 충분히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내년엔 한·중 관계 개선에 따라 중국 판매가 일정부분 본궤도로 돌아설 것"이라면서 "신흥국 성장 수혜를 누리며 현대차는 견조한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양증권이 추정한 내년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485만대로 올해보다 6.18% 늘어난 수치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보조금 종료 이후 내년 1·4분기 중국 수요 둔화 가능성은 있지만 신차 출시와 파워트레인 적용, 올해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4분기를 전후해 현대차에 우호적인 환경과 실적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SK증권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높였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