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질병관리본부 "사망 신생아 4명중 3명 세균감염 가능성 조사중"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7:04

수정 2017.12.18 17:04

질병관리본부 대응팀 파견
"사망 전 혈액배양검사 해 정확한 균종은 20일 이후에"
국과수 부검의 5명 투입
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조사과장이 18일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 앞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경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조사과장이 18일 서울 양천구 국과수 서울분소 앞에서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 진행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사망한 4명의 신생아 중 3명이 '그람음성균' 중 하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확인하고 조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사망한 신생아 3명이 사망 전 혈액배양검사를 실시했기 때문에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므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세균 균종은 20일 이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혈액배양검사는 혈액 내의 미생물을 배양하는 방식으로 혈액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다. 균을 배양해야 하므로 검사에 수일이 걸린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균 균종과 관련해서는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그람음성균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살모넬라균과 이질균 등이 포함되는 그람음성균은 중증 질환자에게 인공호흡기 관련 폐렴과 요로감염 등의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세균이다.

이날 질병관리본부는 질병관리본부 과장급 2명과 역학조사관 3명으로 구성된 즉각대응팀을 이대목동병원에 파견했다. 또 이대목동병원 현장에 상황실을 설치하고 서울시 역학조사반, 보건환경연구원, 양천구 보건소 등과 긴급대책회의를 했다. 이들은 사망한 4명을 포함해 신생아 중환자실에 있었던 16명에 대한 의무기록 조사와 전원 또는 퇴원한 12명의 환아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특히 사망 환아 의무기록을 확보.분석 중이며 신생아중환자실 환경검체, 사망환아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하고 있다. 퇴원 환아 4명 중 1명은 이날 감기증상으로 입원했으며 전원한 8명 중 1명은 기력저하로 관찰 중이다. 다른 신생아는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도 숨진 신생아 4명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부검의 5명을 투입해 부검을 진행한 국과수는 유족을 면담했으며 추가로 의무기록도 확보해 정밀검토에 나섰다. 최종적인 부검 결과는 1개월가량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이지만 국과수는 금명간 잠정 결과라도 발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담하게 했다. 병원 측 대응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만큼 병원의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현장에 있던 의료진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의료과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병원장 소환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라며 "신생아들이 치료 과정에서 접촉한 모든 것들로부터 가능성을 열어놓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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