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황교안 전 총리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에 成大생 집단 반발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7:30

수정 2017.12.18 17:30

황교안 전 총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전 총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성균관대학교 총동창회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선정하자 성대 재학생과 동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8일 성대 총동창회에 따르면 ‘2018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황 전 총리(법학과 77학번)가 최근 선정됐다. 총동창회는 황 전 총리가 사회 전체로 명망이 있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 모교의 명예를 드높인만큼 모든 성균인의 표상으로 삼고자 한다는 취지로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재학생 및 동문들은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크게 반발했다. 현재 성균관대 총동창회 홈페이지에는 황 전 총리의 수상을 두고 반발하는 졸업생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한 성균관대 졸업생은 '자랑스럽지 않은 성균인상'이라는 글을 올려 이번 수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재학생과 동문들은 ‘황교안 동문의 자랑스런 성균인 선정에 반대하는 성균인 일동’이란 단체를 만들고, 17일 “부끄러운 성균인, 황교안에 대한 총동창회의 ‘자랑스런 성균인상’ 선정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 했다. 서명운동은 현재 하루만에 1000명이 넘는 재학생 등이 참여한 상태다. 이 서명 운동은 21일까지 진행된다. 이들은 신문 광고를 내 황 전 총리의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선정이 대다수 동문과 무관하다는 것을 알릴 예정이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황 전 총리는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국정원 여론조작 사건 수사 방해 의혹, 세월호 수사 방해 의혹, 정윤회 문건 수사 외압 의혹 등에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방해 의혹,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조사 방해 의혹, 대통령 기록물 30년 봉인 논란 등 촛불 이후 적폐청산 분위기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또 “성균인들은 차마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을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총동창회는 어떤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황 동문을 선정했는지 22만 동문 앞에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총동문회가 선정한 자랑스러운 성균인상 수상자로 2014년 이완구 전 국무총리, 2015년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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