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육안으로는 특정 불가”…신생아 4명 사망사건 사인 규명 총력 (종합2보)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9:09

수정 2017.12.18 19:09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따라 숨진 신생아 4명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과수는 부검 결과 “육안으로는 사인 특정이 불가능하다”며 향후 정밀 진단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18일 이봉우 중앙법의학센터장을 책임자로 법의관 5명을 투입해 신생아 4명 시신에 대한 부검을 실시했다. 국과수는 신생아 장기들에 대한 육안 검사 후 감염질환 가능성 점검 및 조직현미경 검사를 위해 다양한 인체 검사물을 채취했다. 시신 부검과 함께 국과수는 유족을 만나 면담을 진행했으며 추가로 의무기록도 확보해 정밀 검토에 나섰다.

부검 이후 국과수는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인을 특정할 수 없다”며 “신생아는 조직현미경검사 및 각종 검사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아기들에게서 소·대장의 가스팽창 소견이 육안으로 관찰되나 장염 등의 정밀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검사물에 대한 정밀감정 결과를 추가적으로 진행한 후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과수는 향후 질병관리본부, 경찰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사인 규명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투약 오류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수거된 수액 및 주사기세트에 대한 정밀감정을 시행할 예정이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개월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경찰도 현장감식과 유족 및 병원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전담하게 했다. 부검 집행까지만 관할인 양천경찰서에서 담당하고 이후 광수대가 사건 일체를 넘겨받아 수사한다.

특히 병원 측 대응이 여론의 도마에 오른 만큼 병원의 의료과실 여부에 대한 수사도 병행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현장에 있던 의료진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의료과실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은 당직 전공의 2명과 당시 회진하던 교수급 의사 1명, 지원 왔던 교수급 의사 3명, 간호사 5명 등 진료에 관여한 의료진 11명을 조사 대상으로 특정했다.

다만 병원장에 대한 소환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신생아 사망 당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조사해야 한다”며 “신생아들이 치료 과정에서 접촉한 모든 것들로부터 가능성을 열어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5시40분부터 오후 9시까지 4시간에 걸쳐 같은 구역에서 치료받던 4명의 신생아에게 순차적인 심정지가 발생, 결국 사망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세균 감염이나 의료과실, 기기 오작동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과수가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진단을 실시하고 경찰도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미궁에 빠졌던 사인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된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8일 오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고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소로 옮겨지고 있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18일 오전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진 사고가 발생한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사고로 숨진 신생아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과수 서울분소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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