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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내년 조직개편 'Z세대' 적극 공략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18 19:08

수정 2017.12.18 19:08

박정호 사장, 취임 1년
기업이미지 탈피 위해 크레이티브 센터장 영입
SKT 내년 조직개편 'Z세대' 적극 공략

SK텔레콤이 내년도 추가 조직개편을 통해 'Z세대(1995년 이후 출생)'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취임 1년을 기점으로 기업 이미지를 쇠신하는 과정에서 주요 타깃을 10~20대로 잡은 것이다.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라고 불리는 Z세대는 모든 소비와 생활양식이 모바일로 이뤄지는 '모바일 온리(Mobile Only)' 세대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내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인공지능(AI) 리서치 센터 △테크 인사이트 그룹 △크레이티브 센터 등 총 3개 부문을 신설했다. 이 중 SK텔레콤 브랜드 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크레이티브 센터장은 외부에서 영입할 것으로 전해졌다.

SK텔레콤 고위 관계자는 "오는 20일 전에 추가 조직개편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현재 크레이티브 센터장 후보군을 놓고 CEO(최고경영자)가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CEO)은 지난해 12월 취임 일성으로 '뉴(NEW)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구축' 전략을 제시한 데 이어 MNO(이동통신사업)에 국한된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관련 박 사장은 SK텔레콤의 'T'를 '텔레콤(Telecom)'이 아닌 '테크놀로지(Technology)' 등 미래지향적 사명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고려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업체 역시 KT와 LG유플러스 등을 넘어 네이버와 구글, 아마존 등 정보기술(IT)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자율주행차(V2X),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반 실감 미디어 등으로 기술 및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임 크레이티브 센터장 책무는 SK텔레콤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해 기업 이미지를 획기적으로 바꾸는 일이다. SK텔레콤이 올해 초 5세대(5G) 이동통신과 커넥티드카 등 융합 서비스의 슬로건으로 '퀀텀(Quantum)'을 내세운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SK텔레콤은 퀀텀의 사전적 의미를 담아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5G와 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을 융합해 퀀텀점프(대약진)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크레이티브 센터장은 Z세대 눈높이에 맞는 기업 브랜드와 상품 등을 기획하는 업무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전체 가입자 중 약 25%(추정치)에 이르는 10~20대를 겨냥해 빅데이터 기반 맞춤 요금제와 마케팅 도구를 활용하는 일이다.
손에 쥔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소비를 결정하는 Z세대는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는 '모바일 우선주의'를 넘어 '모바일 온리'를 지향하는 만큼, ICT 업계에선 핵심 타깃이다. SK텔레콤이 나이언틱과 손을 잡고 '포켓몬고'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는 제로레이팅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포켓몬고 전체 이용자 중 40%가 10~20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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