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11월 수능 등 이벤트ㆍ이른 한파에 소비 늘었다

김영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0:41

수정 2017.12.20 10:41

자료 : 롯데멤버스
자료 : 롯데멤버스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롯데블랙페스타 등 각종 유통 이벤트 및 때 이른 한파의 영향으로 지난달 소비지수가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소비 개선세가 나타나는 가운데 평창올림픽 등 특수로 내년 소비심리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벤트, 이른 한파에 소비지수 증가
20일 롯데멤버스 L.POINT(엘포인트)에 따르면 지난달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엘포인트를 이용하는 월 1000만 고객의 소비변동을 지수로 나타낸 소비지표이다. 백화점·대형마트·슈퍼마켓·편의점 등 8개 유통영역을 이용하는 고객의 소비가 얼마나 증가하거나 감소했는지를 보여준다.

지난 11월은 지난해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따른 기저효과에 수능, 빼빼로데이 등 각종 유통 이벤트가 진행된 데다 이른 한파로 방한의류 용품 가전에 대한 수요가 상승하면서 소비지수가 크게 올랐다.


이 가운데 주요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이른 한파가 가져온 소비 진작효과를 눈여겨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이른 한파 속 '홈트족(홈트레이닝족)'이 인기를 끌면서 피트니스기구와 용품뿐 아니라 트레이닝복(요가·필라테스)의 구매가 증가했다. 공기청정기와 무선 청소기 등 기능성 가전 수요도 상승하면서 가전 전문판매점과 대형마트 소비지수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5.3%, 4.8% 증가했다.

올해 들어 유독 소비심리 개선효과가 실적으로 연결되지 않던 백화점은 20대(남성 9.1%, 여성 6.0%)와 40대(남성 3.3%, 여성 0.3%)의 소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평창 롱패딩 열풍에 힘입은 스포츠·아웃도어류뿐 아니라 소형 오디오가전, 수입청소기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생활용품 등에서 소비지출이 높아졌다. 특히 40대는 해외 의류 신발 및 수입가전, 완구, 생활용품 관련 소비가 증가했다.

■소비 증가세 지속 기대
상품군별 엘포인트 소비지수의 경우 홈술 트렌드에 연말 분위기가 더해지면서 와인 소비가 26.8%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맥주와 소주가 각각 9.4%,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이어 일회용 전자담배 소비가 120.7%로 크게 증가했고 국산담배와 수입산 담배의 소비는 크게 감소했다. 추워진 날씨에 따듯하게 바로 먹는 즉석고구마(23.4%)와 워셔액 등의 자동차용품(29.3%)에 대한 소비가 높아졌고 그루밍족 남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 화장품의 소비가 전월(5.6%)에 이어 11.0%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 성별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남성과 여성 고객 모두 소비지출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유통 이벤트에 더 민감한 여성의 소비가 2.2%로 더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연령별 엘포인트 소비지수는 60대를 제외하고 20대, 40대, 30대 순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20대는 백화점, 대형마트, 가전전문판매점을 중심으로, 40~50대 여성은 인터넷 쇼핑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했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 부문장은 "올 4·4분기는 지난해 촛불시위에 따른 기저효과와 새 정부 출범 이후 지속되고 있는 소비심리 개선세가 실제 소비로 나타나면서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중국 사드 보복으로 인한 '금한령'이 일부 해제되면서 화장품, 패션잡화, 퍼스널 케어제품(샴푸, 치약 등)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이 빠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스포츠가 연이어 있어 스포츠용품 의류, 맥주 간식거리를 중심으로 한 이벤트 특수가 기대된다"면서 "욜로(YOLO) 트렌드는 앞으로 세대와 영역을 넘어 더욱 확산될 것이며 가족 여가 건강을 중시하는 '워라밸세대'의 소비 트렌드는 유통을 중심으로 더욱 영향력을 발휘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