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靑 "한미훈련 연기, 양국간 충분히 논의중…쌍중단과 관계없어"

김은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1:20

수정 2017.12.20 11:20

"제안 시기는 좀 됐다…美측 답변 기다려"
中시진핑에는 향후 3개월 중요하다고 설명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고속열차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9일 강릉에서 서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고속열차 '트레인 원' 내에서 미국 측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청와대는 20일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미 합동군사훈련 연기와 관련해 "한미간 이 문제에 대해 충분히 논의되고 있다"면서 "미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같은 조치가 사실상 중국식 북핵해법인 '쌍중단(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동시 중단)'을 차용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에 대해선 "관계가 없다"면서 "이는 평창올림픽을 평화롭게 치르자는 부분에 국한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 측과의 사전 논의도 없었다는 전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 측에서 하겠다 혹은 안하겠다 하는 답변을 들은 바 없으나 앙쪽에서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미국 NBC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초 평창 올림픽·패럴림픽 때까지 한미훈련 연기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이를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전날 제안사실을 깜짝 공개한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사인일 수도 있고 우리가 (이렇게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부분일 수도 있다"면서 "평창올림픽을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킬 수 있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 북한의 도발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측도 충분히 검토할 만한 사안"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다만 한미훈련 축소에 대해선 "검토대상이 아니다"고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제안시기에 대해선 "좀 더 시간이 됐다"고 말을 아꼈으며 제안 경로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 방중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한미훈련 연기에 대한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한·미와 관련된 전체적인 정세에 대한 얘기가 있었고 향후 3개월이 매우 중요하다는 대통령 말씀이 있었다"고만 답했다. 북한 측에 대해서도 "다른 라인을 통해 직접 전달한 바는 없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평창올림픽 전 도발할 경우 제안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자 "분명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반대로 도발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단정적으로 얘기할 사항은 아니다"면서도 "어쨌든 평창올림픽이 평화롭게 치러지고 북한이 참여하고 그런 게 향후 이어질 수 있는 대화의 분위기와 아주 관계가 없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 대화로 흐르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거기서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훈련 연기의 전제로 북한의 도발 자제를 언급한 바 있다.

ehkim@fnnews.com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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