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檢, '2천억대 가상화폐 사기' 임직원 등 무더기 기소..가수 박정운 포함

유선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5:17

수정 2017.12.20 15:19

2700억원대 국제적 가상화폐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이 채굴기 운영을 대행한 미국업체 임직원과 투자자들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인천지검 외사부(최호영 부장검사)는 사기 및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채굴기 운영 대행 미국업체 '마이닝맥스'의 계열사 임직원 7명과 최상위 투자자 11명을 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마이닝맥스의 홍보 담당 계열사 대표이사 겸 가수 박정운씨 등 3명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달아난 최상위 투자자 4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 10월까지 가상화폐 '이더리움'을 생성할 수 있는 채굴기에 투자하면 많은 수익금을 가상화폐로 돌려주겠다고 속여 투자자 1만8000여명으로부터 2700억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가총액이 큰 가상화폐다.

또 이들은 미국, 중국 등 54개국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투자자들을 모집, 지난 6월 미국 하와이와 11월 라스베이거스 등지에서 대규모 워크숍을 개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의 경우 7월 서울 강남에 한 홍보 담당 계열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자본금 80억원을 가장납입한 뒤 다시 인출해 가상화폐 채굴기 투자사기단에게 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가장납입은 회사를 설립할 때 투자금을 납입하지 않았는데도 납입이 있는 것처럼 꾸며 발기인이 설립등기를 하는 것이다.

박씨는 8∼10월 자신이 대표로 있던 홍보 계열사의 자금 4억5000만원을 8차례에 걸쳐 임의소비한 혐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주범들이 해외에서 현재까지 계속 범행을 이어가 피해 규모가 늘고 있다"며 "도주자들을 계속 쫓는 한편 범행 가담자들을 추가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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