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 신생아 사망사건 '모든 가능성' 조사…금명 의료진 소환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5:11

수정 2017.12.20 15:11

경찰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 사건과 관련, 압수한 자료 분석에 나서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세균 감염이나 투약 오류, 의료 과실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병원 전자의무기록 원본과 수정본 등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신생아들에 대한 진료와 약물 투여 등 의무기록 분석을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다. 의료진의 과실 여부 및 기록 은폐 정황 등도 살펴볼 계획이다.

특히 경찰은 수액과 주사제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집중 조사하고 있다.
신생아 4명은 심정지 전 모두 같은 수액과 주사제를 맞았으며 수액이나 주사제를 통해 항생제 내성균인 시트로박터 프룬디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신생아에 대해 이뤄진 모유 수유 임상시험이 문제가 됐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병원 측이 부모로부터 임상시험 동의를 받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 이뤄졌는지 여부도 규명돼야 할 부분이다.

경찰은 압수한 각종 자료에 대한 분석을 마친 뒤 이르면 이번 주부터 의료진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교수진 4명 외에 사건 당일 전후로 당직이었던 전공의 3명이 추가로 경찰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과실 여부와 감염 경로 등을 파악해야 하는 만큼 조사 대상이 병원 전체 의료진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남아 2명, 여아 2명 등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이 지난 18일 실시한 부검 최종 결과는 1개월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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