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5G로 멧돼지 쫓아낸다.. 평창 산골마을의 대변신

대관령 의야지 마을에 세계 최초 5G 마을 조성
올림픽 맞물려 관광객 몰릴듯

20일 황창규 KT 회장(왼쪽 두번째)과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왼쪽 첫번째)이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을 구현한 강원 평창 의야지마을 '꽃밭 양지카페'에서 5G 증강현실(AR) 마켓을 통해 지역 특산물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 평창(강원)=박지영 기자】 "그동안 의야지마을은 주변에 있던 양떼목장이나 삼양목장에 밀려 주목받지 못했지만 세계 최초 5G마을이라는 타이틀을 얻은 만큼 올림픽 기간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동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세계인들은 세계 최초 '5G올림픽'과 더불어 5세대(5G)네트워크가 적용된 시골마을도 체험할 수 있게 됐다. KT는 20일 평창 동계올림픽을 50일 앞두고 세계 최초로 5G네트워크를 구현한 강원 평창 의야지마을을 선보였다.

이날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의야지마을에서 열린 '평창 5G빌리지' 개소식은 동네 잔치를 방불케 했다.

마을 주민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고, 마을 특산품인 황태와 각종 산나물 등을 팔기도 하는 등 개소식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개소식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의야지 5G빌리지가 다양한 솔루션과 함께 전 세계 관광객의 발길이 의야지마을에 머물고, 주민들의 생활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롭게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올림픽 이후에도 의야지마을이 대관령 관광의 1번지이자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 마을이 될 수 있도록 KT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평창 5G빌리지는 KT그룹이 보유한 혁신기술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가치를 실현하는 사회공헌 사업인 '기가스토리'의 일환이다. 더불어 행정안전부에서 추진하는 인구감소 지역에 대한 통합지원 사업 중 하나다.

의야지마을의 가장 대표적인 사업은 마을의 최대 걱정이던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와 안전사고 방지를 네트워크 기반의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통해 해결한 것이다. KT 관계자는 "피사체를 따라가며 확대.축소 기능을 갖춘 폐쇄회로TV(CCTV) 카메라인 PTZ카메라와 레이저로 멧돼지를 확인한 후 퇴치기에서 빛과 소리, 기피제로 멧돼지를 쫓아내는 방식이며 멧돼지들의 침입을 방지하는 솔루션"이라며 "마을의 최대 걱정거리였던 만큼 해당 솔루션에 대한 마을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KT는 평창 5G빌리지의 중심에 '꽃밭 양지카페'를 새롭게 조성했다. 2층으로 지어진 이 카페는 5G 등 네트워크와 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홀로그램 등 첨단 ICT를 결합시켜 방문객에게 관광안내, 특산품 판매, 드론 체험 등을 제공하는 공간이다. 1층에선 AR기술을 활용해 의야지마을, 삼양목장, 하늘목장, 알펜시아 등 대관령면 7개 명소와 거점 소개와 터치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을 모두 완료하면 무료 커피, 목장 할인권, 특산물 할인권 등을 증정해 체험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2층에는 5G네트워크에 기반한 서비스인 '5G AR마켓'이 기다리고 있다. 5G AR마켓은 실제 거리를 다니는 것처럼 물건을 선택할 수 있는 미래형 쇼핑 플랫폼이다.

360도 영상으로 실제 전통시장을 구경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연출해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소개, 홈쇼핑보다 생생한 광경을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마을 주민과 KT 관계자들은 "360도 영상을 통해 보다 생생하게 상품들을 살펴보고, 농산물을 직접 구매까지 가능해 향후 지역경제 발전에 적잖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KT 이선주 지속가능경영센터장은 "평창의 주요 경기장과 자동차로 15분 거리에 불과한 평창 5G빌리지에서 한국의 앞선 5G기술을 많은 외국인들에게 선보이는 게 목표"라면서 "올림픽이 개막하면 평창군에서 의야지마을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만큼 KT는 올림픽 기간 평창 5G빌리지를 찾는 외국인이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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