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최순실 “삼성의 승마 지원, 정유라 위한 것 아니다”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0 17:32

수정 2017.12.20 17:32

김종.박원오 전 전무 진술 사실 아니라며 강하게 비판
'비선 실세' 최순실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딸 정유라씨의 승마훈련 지원 등 삼성과 자신의 뇌물 수수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최씨는 삼성 뇌물공여 혐의 사건에서 핵심 증인이었던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의 증언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최씨는 20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직원들의 2심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가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세금 포함 170만 유로에 그랑프리급 마필구입을 허가해달라'는 문자를 보낸 이유를 묻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질문에 "무엇 때문에 문자를 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검찰의 주장처럼 유라를 위해 했다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 문자를 삼성전자 돈으로 정씨에게 '카푸치노'라는 말을 구매해 주기 위해 논의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최씨는 "황 전 전무에게 카푸치노의 말 구입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느냐"는 특검 질문에 "삼성이 말 소유권을 전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허가의 문제가 아니다"고 밝혔다.

마필 매매계약에 개입한 점에 대해서도 "카푸치노 매매계약은 삼성이 일방적으로 한 것인데 제 이름으로 사는건 범죄행위"라며 "매매계약이 취소된 것까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170만 유로 상당의 카푸치노 구매가 무산된 뒤 비타나V, 라우싱1233를 각각 150만유로, 50만유로에 더 비싸게 사들인 경위에 대해서도 "삼성의 중장기 로드맵에 포함된 것으로, 독일에 선수들이 오면 말을 구매한다는 계약서에 의한 것"이라며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특검이 삼성의 비타나V, 라우싱1233 매매계약서를 제시하며 "지난해 1월말 독일에서 황 전 전무를 불러 마필 관련 미팅을 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최씨는 "기억에 없다. 황 전 전무나 박 전 사장을 오라가라 한 적이 없고 말은 안드레아스와 삼성 측에서 진행해 계약서를 처음본다"고 답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무렵 최씨가 '승마협회 회장사를 한화에서 삼성으로 바꿔야겠다'고 이야기했다는 김 전 차관과 박 전 전무의 증언에 대해서는 최씨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이 "이들이 허위증언을 할 이유가 있느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특검에 협조를 많이 했다. 진술에 신빙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박 전 전무의 여러 증언에 대해서도 "박원오의 진술은 믿을 수 없다" "(특검이)박원오의 말을 너무 믿는 것 같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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