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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즈아-존버-HODL...가상화폐 대박 기다리는 세계의 은어들은?

정용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2 12:00

수정 2017.12.22 12:00

▲ 외국인 인터넷 사용자가 만든 'HODL 짤'의 모습
▲ 외국인 인터넷 사용자가 만든 'HODL 짤'의 모습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 봤을 은어 ‘가즈아’, ‘존버’. 이 같은 뜻을 가진 말이 해외에도 있을까.

지난 8일(현지 시각) 가상화폐 관련 온라인 매체 코인수트라가 영미권 투자자들이 가상화폐 세계에서 쓰이는 은어와 그 의미를 소개했다.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가즈아'를 꼽을 만큼 큰 이슈가 된 이 말은 자신이 산 코인이 목표한 가격까지 오르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가자’를 길게 늘려 발음한 말이다. 해외에서 이와 비슷한 말로는 ‘TO THE MOON’을 들 수 있다. 자신이 산 코인의 상승세가 달까지 치고 올라가는 것을 뜻한다.

최근에는 '가즈아'가 해외로 수출되며 ‘TO THE MOON’을 대체하는 말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인 투자자들이 외국인과 텔레그램에서 대화를 나누면서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사실 해외에선 ‘TO THE MOON’보다 ‘HODL’를 더 많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 ‘존버’(X나 버틴다)에 해당하는 이 말은 가격이 떨어지더라도 다시 오를 것을 기대하는 심리를 뜻한다.

이 말의 기원은 2013년 12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외 유명 온라인 비트코인 커뮤니티 ‘Bitcoin talk forum’에 아이디 ‘GameKyuubi’라는 한 남성이 글을 올렸다. 그가 올린 글의 제목은 ‘I AM HODLING’(Holding)이었다. 그는 겨울밤 취기가 올라 횡설수설했지만, 결론은 비트코인을 팔지 않고 그대로 버티겠다는 뜻을 밝혔다.

▲ (왼) 2013년 아이디 ‘GameKyuubi’가 술에 취해 글을 올린 'I AM HODLING'의 캡처 모습, (오)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비트코인의 시세 차트
▲ (왼) 2013년 아이디 ‘GameKyuubi’가 술에 취해 글을 올린 'I AM HODLING'의 캡처 모습, (오)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비트코인의 시세 차트

이후 그의 의도와는 달랐지만 사람들은 그의 글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그의 ‘HODL’은 ‘버틴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으며. 이 게시물은 댓글 수만 개가 달린 ‘인터넷 성지’로 남아 있다.

한편 그의 ‘HODL’ 전략은 통했을까. 비트코인 차트를 살펴보면 당시 그가 글을 올린 날은 시세가 954달러에서 613달러로 고꾸라졌던 시기였다. 그가 술에 취할만큼 좌절감을 줬을만했다.
그러나 그가 글을 올리고 4일 뒤에 다시 903달러로 회복하면서 그의 ‘HODL’ 전략은 먹혔다. 그가 언제까지 비트코인을 들고 있었는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현재의 시세를 보고 있노라면 'HODL'은 여전히 유효한 거 같다.


이외에도 해외에서 많이 쓰이는 가상화폐 관련 은어는 ‘FOMO’(Fear of missing out, 손실이 날까 두려운 마음), ‘ATH’(All time high, 사상 최고가), ‘Bear’(폭락,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의 증권가에서 유래된 말로 특정한 가상화폐의 가격을 하락시켜 반사 이익을 얻고 싶은 투자자들), ‘WHALE’(큰손, 많은 양의 화폐를 가진 투자자), ‘REKT(손절, ‘Wrecked’의 오타), ‘ADDY’(가상화폐의 주소를 물어볼 때), ‘FUD’(Fear Uncertainty and Doubt, 혼란) 등이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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