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제천 스포츠센터서 대형 화재.. 29명 사망·26명 부상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1 21:40

수정 2017.12.21 21:42

21일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큰 불이 나 20여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들은 2∼3층 사우나에 갇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께 제천시 하소동의 한 스포츠센터 1층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8층 건물 전체로 번졌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이번 화재로 29명이 숨지고 26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상자들은 호흡에 어려움을 호소했으나 큰 부상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가 접수된 뒤 화재 진압 차량과 구급차, 소방인력, 헬기를 출동시켜 진화에 나섰지만 많은 양의 연기와 유독가스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게다가 건물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소방차 초기 진입이 늦어지면서 초동 진화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스포츠센터 주변에 주차된 차량이 많아서 출동 초기에 화재 현장에 출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미처 나오지 못한 시설 이용객들은 옥상으로 대피해 사다리차와 헬기로 구조됐고 일부는 건물 난간에 매달려 있다 에어매트로 떨어져내려 목숨을 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화재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대형 화재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안타깝게도 이미 사망한 분들은 빨리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신속히 소식을 전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행정안전부장관·소방청장·경찰청장 등은 관계부처와 함께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신속한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지시를 내렸다. 강릉에서 열린 경강선 고속철도 개통식에 참석했던 이 총리는 서울에 도착한 직후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위치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제천 사고 현장으로 급히 이동한 뒤 사고수습을 벌였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제천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설치·운영한다.
경찰 관계자는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사고 원인, 경위,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밝히겠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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