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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참사현장 찾은 文대통령 유가족 위로..與野지도부 '깊은 애도'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2 20:12

수정 2017.12.22 20:12

-경찰, 국과수와 합동 현장감식 등 본격 수사 착수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현장을 찾아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정치권도 사상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철저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강도높은 재발방지책 마련을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소방당국으로부터 피해·수습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를 격려하는 한편 후속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다.

민방위 복장으로 화재현장에 도착한 문 대통령은 시종일관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현장 인근에는 유리 조각이 널려 있었고 골목 전체에는 화재과정에서 발생한 유독가스 영향탓인지 매캐한 냄새가 가득 차 있었다.

문 대통령은 검게 타버린 건물 앞에서 현장 관계자로부터 사고 상황을 보고받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NFS) 관계자와 소방관, 자원봉사자를 잇따라 격려했다.
보고가 끝나자 "부상자 상태는 어떠하냐", "돌아가신 분들의 장례 절차는 어떻게 하기로 했느냐"고 물어보며 피해자부터 챙기는 모습이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피해자 유가족을 만나기 위해 제천서울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문 대통령은 병원 2층에 마련된 빈소를 돌며 유가족을 일일이 위로했다.

한 중년 여성은 문 대통령을 보자마자 오열했고 문 대통령은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어머니를 잃은 한 남성의 손을 잡고 다독이며 "황망한 일이 벌어졌다. 기운내라"고 말했고, "진상규명을 부탁드린다"는 다른 유가족의 원망섞인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며 "네"라고 답했다.

유가족들이 통유리 외벽, 비상구 등의 문제를 제기하자 문 대통령은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범정부 차원의 대책과 수습을 약속했다.

이날 방문은 임종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과의 오전 회의에서 전격 결정됐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일정이 따로 없었다.

여야 지도부도 사고 현장을 찾아 신속한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정부측에 주문하는 한편 각 당 차원에서 사고 원인 분석과 철저한 재발방지책 마련에 착수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예정됐던 '꿈더하기지원센터' 방문 일정 대신 '제천 화재 긴급대책회의'를 국회에서 열고 신속한 사고수습과 안전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함진규 정책위의장 등에게 당 차원의 사고 수습 지원과 재발방지책 마련에 나설 것을 긴급 지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하고 제천 참사현장으로 달려갔다.

안 대표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에도 대한민국은 달라지지 않았다.
국가의 가장 큰 의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강한 어조로 말했다.

한편 충북경찰청은 화재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현장 합동 감식을 실시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감식 결과와 목격자 진술,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박준형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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