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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폭락에 CME 등 거래소 3곳 한때 거래 일시 중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3 10:31

수정 2017.12.23 10:31

비트코인 폭락에 CME 등 거래소 3곳 한때 거래 일시 중지


비트코인 가격이 22일 한때 1만400달러까지 폭락하면서 비트코인 주요 거래소 3곳에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고 CNBC가 보도했다.

코인데스크 웹사이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22일 1만1000달러 아래로 폭락한 뒤 1만4000만선을 회복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1만9800달러 고점을 찍은 뒤 지난 21일 1만55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그러나 이날 오후 급격한 매도세가 밤까지 이어지면서 1만400달러까지 추락했다. 22일 오후 현재 1만4600달러선으로 회복된 상태지만 여전히 고점 대비 27% 낮은 수준이다.

비트코인 선물가격도 22일 폭락했다.
시카고선물거래소(CME)의 1월만기 비트코인 선물은 이날 오전 1만2265달러로 떨어지면서 하루 제한선인 20%까지 하락폭을 넓혔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비트코인 선물 역시 1만2050달러로 21% 폭락했다.

이날 CBOE의 1월만기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전CME날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1만2554계약을 기록했다. CME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 역시 1만1800계약으로 출시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이처럼 출렁이면서 비트코인 관련 주요 거래소 3곳에서 일부 거래가 일시중단됐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인데스크는 기술적인 둔화가 발생해 2차례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CME와 CBOE 역시 비트코인 선물 가격이 '널뛰기' 하자 변동성을 제한하기 위해 마련한 '안전장치'가 발동되면서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이날 폭락의 원인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찰스 헤이터 크립토컴페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오를대로 올랐을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대거 매도세를 야기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미친듯한 가격폭등이 일어난 이후에는 심리적 변화로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펀드 테트라스캐피털의 알렉스 수나버그는 역시 "비트코인 폭락은 개미 투자자들의 막대한 신규 유입의 결과"라며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시스템에 참가하는 캐피털에 비해 개미 투자자들은 약간의 가격 하락에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과 내부자거래 의혹 등 인프라 차원의 문제가 발생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은 최근 발생한 해킹 공격으로 고객자산 17%가 탈취돼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빗썸도 두 건의 해커 공격을 당해 이용자 정보 3만여 건을 탈취당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캐시 매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하기 몇 시간 전부터 가격이 폭등한 경위에 내부자거래 의혹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닉 콜라스 데이터트랙리서치 공동 창립자는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이란 자산이 출범부터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막대한 변동성을 갖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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