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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한때 1만400불까지 폭락, 원인은?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3 10:49

수정 2017.12.23 12:02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비트코인이 22일(현지시간) 오전 1만400달러까지 급락, 불과 24시간 사이 30.2%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날 CNBC에 따르면 찰스 헤이터 크립토컴페어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이 오를대로 올랐을지 모른다는 불안심리가 대거 매도세를 야기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되며 미친듯한 가격폭등이 일어난 이후에는 심리적 변화로 가격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화폐펀드 테트라스캐피털의 알렉스 수나버그는 역시 "비트코인 폭락은 개미 투자자들의 막대한 신규 유입의 결과"라며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시스템에 참가하는 캐피털에 비해 개미 투자자들은 약간의 가격 하락에도 매도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가상화폐 거래소 해킹과 내부자거래 의혹 등 인프라 차원의 문제가 발생한 것도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겼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 가상화폐거래소 유빗은 최근 발생한 해킹 공격으로 고객자산 17%가 탈취돼 파산 절차에 돌입했다.
빗썸도 두 건의 해커 공격을 당해 이용자 정보 3만여 건을 탈취당했다. 코인베이스는 비트코인캐시 매매를 개시하겠다고 발표하기 몇 시간 전부터 가격이 폭등한 경위에 내부자거래 의혹도 포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많은 투자자가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현금화를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의 급격한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닉 콜라스 데이터트랙리서치 공동 창립자는 "이번 사태는 비트코인이란 자산이 출범부터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은 막대한 변동성을 갖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3년부터 가상화폐에 투자해왔던 월가 헤지펀드 거물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8000달러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그는 지난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6~10개월 안에 1만달러를 넘길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 여건이 좋지 않다며 오는 15일 출범키로 했던 비트코인 헤지펀드도 연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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