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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성공여부 3~5년 내 결판날 것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4 17:05

수정 2017.12.24 21:14

JHICC.이노트론.칭화유니 막대한 자금 투자하지만 아직 구체적 성과 못내 발전 수준 전망 어려워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 성공여부 3~5년 내 결판날 것

향후 3~5년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굴기(堀起)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가 아직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JHICC, 이노트론 메모리, 칭화유니그룹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이끌어갈 주요 업체로 꼽히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향후 3~5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였지만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비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메모리 반도체는 공정 난이도가 높아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의하면 지난해 파운드리 상위 3개 업체에 TSMC(대만), 글로벌파운드리(미국)와 함께 중국의 SMIC가 이름을 올렸다.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중심인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업체로부터 설계를 받아 위탁생산하는 업체를 의미한다.

D램익스체인지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대만, 일본 등으로부터 산업인재를 공격적으로 끌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이들을 연구개발(R&D) 분야에서 활용함으로써 메모리 반도체 산업 발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램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업체는 JHICC와 이노트론 메모리다. 소비자 가전 시장을 타깃으로 삼은 JHICC는 중국 내 대규모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D램익스체인지는 JHICC에 대해 "2018년 말쯤이면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특허를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노트론 메모리는 모바일 D램에 집중하고 있다. 모바일 D램은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기술장벽이 높아 시장 진출이 쉽지 않다. 주목해야 할 것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40%를 중국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만약 이노트론 메모리가 LPDDR4를 성공적으로 양산한다면 중국 정부는 메모리 반도체 수입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업체는 칭화 유니그룹의 자회사 YMTC다. YMTC는 아직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에 진입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진 못했다. 따라서 중국 시장을 타깃으로 메모리 카드와 USB 드라이브 같은 저가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YMTC가 엄청난 규모의 중국 시장을 활용한다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는 "중국이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아직 성과를 보이지 못해 발전 수준을 전망하기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한 번 성과를 내면 무서운 속도로 쫓아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해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아직은 그 성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난 상태가 아니다"라며 "가시적인 영역에 들어오더라도 국내 업체들은 이미 격차를 벌려놓은 상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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