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中企 호감도, 이대로 가면 더 떨어진다

급여 낮으니 당연한 결과.. 자생력 키워서 극복해야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 호감도가 더 나빠졌다. 25일 중기중앙회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기 호감도는 작년 54점(100점 만점)에서 올해 51.4점으로 떨어졌다. 대기업 호감도(71.5점)에 비하면 20점 이상 낮다. 문재인정부는 중기를 중시하는 정책을 편다. 그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부도 신설했다. 하지만 호감도는 좋아지기는커녕 되레 뒷걸음질을 친다.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

호감도 저하는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청년실업을 푸는 열쇠가 중기에 달렸기 때문이다. 통상 중기를 두고 '99.88'이라고 한다. 기업의 99%, 고용의 88%를 차지한다는 얘기다. 하지만 청년들은 중기에 취업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 호감도를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47점대로 가장 낮다. 그 결과 중기는 구인난, 청년층은 구직난에 시달린다. 고질적인 미스매치는 당최 나아질 기미가 없다.

청년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직장을 고르는 눈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중기가 제공하는 급여와 복지는 기대치를 한참 밑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기 직원의 평균 소득은 대기업 직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 근로자는 월평균 474만원을 벌었지만 중기 근로자 소득은 224만원에 그쳤다. 학자금.의료비 지원 등 복지는 또 다른 문제다.

역대 정부는 하나같이 대.중기 소득 양극화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보수정부도 예외가 아니다. 이명박정부는 동반성장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지원 예산도 비교적 넉넉하게 풀었다. 문재인정부도 비슷한 길을 걷는다. 신설 중기부는 대기업에 의한 기술탈취 방지를 최우선과제로 추진 중이다. 물론 애써 개발한 기술을 공짜로 빼앗는 못된 대기업은 혼을 내야 한다.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일도 막아야 한다. 하지만 대기업을 누른다고 중기가 절로 살아나는 건 아니다. 게다가 현 정부는 오히려 중기를 힘들게 하는 정책을 편다. 최저임금을 대폭 올렸고, 근로시간도 성급하게 줄이려 한다. 뒤죽박죽이다.

중기 호감도를 높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 급여 수준을 높이고, 직원 복지를 늘리면 된다. 그러려면 중기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게 정답이다. 멀고 험해도 이 길로 가야 한다. 대.중기 간 수직적 종속 관계를 수평적 파트너 관계로 바꿔야 한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다. 하지만 정권이 바뀌어도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 도움만으론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과거 어느 정권도 중기에 대해 "스스로 일어서라"고 말하지 못했다. 중기가 대기업을 선택하는 당당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하는 한 중기 호감도는 좋아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