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디바이스 결산]

글로벌 업체 'AI 동맹' 확산

구글, 단말기 업체에 기술 공개.. 中선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 협력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업체도 다양한 산업분야와 서비스 제휴

올해는 인공지능(AI)이 정보통신기술(ICT)는 물론 다양한 산업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AI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선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국한하는 전략으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체 AI 비서 서비스인 '구글 어시스턴트'를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배포하고 있으며 개발자 툴킷 지원을 호주, 캐나다, 독일, 일본, 영국 등 다양한 국가로 확대했다. 통신칩셋 제조사인 퀄컴은 중국 검색포털인 바이두와 사물인터넷(IoT) 및 스마트폰용 AI 음서비서 개발에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퀄컴이 내년에 선보일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845'에 양사의 협력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독일 자동차 제조사인 BMW는 내년 중반부터 미국, 영국, 독일에서 판매되는 자동차에 아마존의 AI인 '알렉사'를 탑재할 계획이다. 자동차에 알렉사가 탑재되면 운전자는 음성으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거나 음악을 선곡해 틀 수 있다. 뉴스나 기상 등 정보청취도 가능하다. 포드도 자사에 알렉사를 적용하기 위해 현재 기술 개발 중이다.

중국에선 가전 제조사인 하이얼을 중심으로 다양한 업체들이 AI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중국 포털업체 소우거우,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음성 서비스 기업 사운드커넥스, 스마트워치 기업 몹보이 등과 하이얼은 중국의 연구기관과 함께 AI 기반 스마트홈 플랫폼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알리바바의 여행 플랫폼 페이주는 호텔과 협력해 호텔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를 통해 호텔 투숙객은 예약부터 입실, 퇴실 등에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텔에 투숙객이 오면 얼굴 인식기가 이를 파악해 체크인을 한다. 입실 후에는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으로 커튼, 조명, TV 등을 제어할 수 있다.

국내서도 AI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이 다양하게 펼치지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네이버는 AI 홈.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서비스 'U+ 우리집 AI'와 이를 적용한 네이버 AI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를 선보였다. 이들은 향후 홈 IoT와 인터넷TV(IPTV)에도 AI 스피커를 접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와 자사 AI 플랫폼인 '빅스비'가 연동되도록 제휴를 체결했다. 카카오아이는 향후 삼성전자 가전에도 적용돼 더욱 다양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와도 제휴를 맺고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카카오아이는 이미 지난 9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70'에 적용된 바 있다. LG전자도 AI 스피커인 '씽큐허브'에 네이버의 AI 플랫폼인 '클로바'를 적용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AI 서비스는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홈, 자동차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빅데이터와 연동해 완성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다양한 산업분야의 업체와 제휴를 통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주요 전략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