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올해 디바이스 결산] 거실 넘어 일상 파고든 AI 스피커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6 18:03

수정 2017.12.26 18:03

스마트홈.자동차 서비스와 접목 개발업체 인식률 높이는데 사활
아마존의'에코' 2세대 모델
아마존의'에코' 2세대 모델

네이버의 스마트 스피커 '프렌즈'
네이버의 스마트 스피커 '프렌즈'

올해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다양한 스마트 스피커를 내놓으면서 AI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소비자들에게 인식시켰다.

스마트 스피커는 가정 내 거실공간에 배치돼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에게 정보검색, 음악감상, 일정 확인 등을 제공했다. AI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AI 스피커에 들어간 기능을 더욱 확대.발전시켜 스마트홈,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 스피커의 원조인 아마존 '에코'는 지금까지 누적판매량 1000만대 이상을 기록했다. 아마존이 에코의 정확한 판매량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일각에선 에코가 지금까지 2000만대 가량 판매됐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아마존은 꾸준히 다양한 형태의 에코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여러 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가격도 떨어지고 있어 앞으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인 e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의 음성인식 스피커 이용자수는 2016년 1560만명에서 2021년 6140만명으로 4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도 지난해 스마트 스피커 '구글홈'을 출시했다. 구글홈은 전세계 스마트 스피커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에코와 구글홈의 올해 시장점유율은 각각 66.9%, 25.3%다.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인터넷업체들도 스마트 스피커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국내 기업으로는 SK텔레콤이 처음 스마트 스피커 '누구'를 선보인 이후 KT의 '기가지니', LG유플러스의 '프렌즈플러스(+)'가 잇따라 출시됐다.

네이버도 '웨이브'와 '프렌즈'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 문을 두드렸고,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중 오디오 전문업체 하만과 함께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외 업체들이 스마트 스피커 출시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AI 플랫폼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현재 ICT 시장의 최강자인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홈의 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를 통해 현재 위치에 올라선 것처럼 앞으로는 AI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향후에는 AI를 통해 콘텐츠를 보고 가정 내에선 물론 밖에서도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업체들은 스마트 스피커의 음성 인식률을 높이고, 이용 가능한 서비스 종류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스마트 스피커가 단순히 음악을 틀어주는 도구에서 나아가 인간과 나누는 것처럼 대화를 가능하게 해 다양한 서비스를 원활하게 즐길 수 있는 도구로 발전하도록 하는 것이 업계의 목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스마트 스피커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승기를 잡을 업체는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라며 "스마트 스피커가 향후 AI 플랫폼 및 서비스의 성공을 판가름 할 기기로 대두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노리는 업체들의 공격적인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설영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