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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청와대 안가서 안봉근 만난 적 없다..기억못하면 치매"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10:57

수정 2017.12.27 11:35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신의 항소심 재판에서 2014년 9월12일 청와대 단독면담인 이른바 '0차 독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정형식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청와대 안가에서 안봉근을 만난 적도 없고, 지금와서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다"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주장하는 2014년 9월12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은 없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부회장은 "제가 그것을 기억하지 못하면 적절치 못한 표현이지만 '치매'다"며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구에서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안봉근 비서관과 나눴던 대화가 기억나기 때문에 그 전에 만난적은 없다"고 말했다.

당초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1차 단독면담은 2014년 9월15일 대구에서 열린 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식에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특검은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보좌관이었던 김건훈 전 청와대 행정관의 메모를 근거로 2014년 9월12일 두 사람이 만나 승마지원 등 뇌물 사안을 논의했다고 보고 있다.

안봉근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도 이 부회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이 공식적인 1차 단독면담 무렵인 2014년 하반기 1차례 더 독대했다는 증언을 내놓아 특검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


이 부회장은 "검찰에서 2014년 9월 박 전 대통령과 개별면담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지 않았느냐"는 특검의 지적에 "2014년 9월15일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의 5분짜리 만남은 독대라고 생각안했기 때문에 말씀은 안드렸다"며 이 자리에서 승마협회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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