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4‧3 희생자 유해 발굴사업 10년 만에 재개

4.3 행방불명인 매장 추정지 확인  
국비 15억여원 확보
내년 4월 유해 발굴 본격 추진 

4.3 행방불명인 매장 추정지(위성사진 참고) ▷1번 지점 :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2번 지점 :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구역 ▷3번 지점 :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 ▷4번 지점 :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 ▷5번 지점 : 화물청사 동쪽 구역.

【제주=좌승훈기자】 제주국제공항 내 제주 4·3 행방불명인 암매장 추정지가 확인됨에 따라 내년부터 유해발굴사업이 본격 재개된다.

지난 2008년 2차 유해 발굴 조사 후 10년 만에 다시 제주공항 내 암매장 추정지에 대한 유해 발굴조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제주도는 ㈔제주4.3연구소의 4·3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 예정지 긴급 조사 결과, 제주공항 내 5곳이 암매장지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암매장 추정지는 남북활주로 동쪽 뫼동산 인근, 남북활주로 북단 서쪽 구역,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 화물청사 동쪽 구역 등 5곳이다.

그러나 이 중 2곳은 유해 발굴작업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가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본부와 발굴 가능여부를 협의한 결과, 동서활주로 서단 북쪽 구역은 비행기 착륙 민감 지역이며, 동서-남북활주로 교차 구역은 활주로 안전 보호구역으로, 내년 유해 발굴 사업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4·3 행방불명인 유해 발굴사업은 문재인 정부 국정 100대 과제에 포함돼 내년에 국비 15억6000만원(유전자 감식비 12억1300만원, 유해발굴비 3억4700만원)이 반영됐다.

이번에 제주4·3연구소가 지난 10월 13일부터 75일간의 조사를 마치고 26일 도에 제출한 최종 용역보고서는 내년 유해발굴을 위한 기초 조사로 추진된 것이다.

도는 이에 따라 우선 내년 1월 중에 총괄 계획 수립과 함께 유해 발굴기관을 선정하게 된다.

또 2~3월 중에 공항 내 발굴 가능 지점에 대한 측량과 지반 탐사기계 조사 등 추가 정밀조사가 이뤄지고, 4월부터 제주공항 내 유해 발굴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유해 발굴사업이 시작되면 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구체적인 기간은 유동적이다.

이번 용역에 포함된 제주공항 경계선 남쪽 지경과 조천읍 북촌리 너븐숭이, 조천읍 선흘리 은지난목,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다리논 등 4곳도 공항 유해 발굴사업과 같은 시기에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제주공항 경계선 남쪽은 공유지이고, 나머지 3곳도 토지 소유주들이 4·3 암매장지라고 제보하고 모두 발굴해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유종성 특별자치행정국장은 “유해 발굴 사업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고령 유족들의 평생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도민과 유족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제주공항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남북 활주로 북단 2곳에 대한 유해 발굴사업을 통해 모두 388구의 유해가 발굴된 바 있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모두 90구(2007년 27구, 2008년 63구)이며 유족들에게 인계된 유해는 8구에 그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