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신생아 사망’ 이대목동병원 의료과실 여부는?…경찰, 수사 대상 의료진 확대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16:43

수정 2017.12.27 16:43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7일 병원 전공의와 간호사 등을 불러 조사했다. 수사 대상이 병원 의료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병원 측의 의료과실 여부 규명에 관심이 모아진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이대목동병원 전공의 1명과 간호사 1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였다. 지난 22일부터 시작된 관련자 조사에서 전공의가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전공의는 사건 당일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지는 않았으나 사망 전 신생아 4명 중 일부를 맡아 진료했다. 경찰은 전공의 근무체계와 신생아들의 사망 전 상태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일 근무했던 간호사를 상대로는 당시 진료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영양제 등 약물을 주사하는 과정에 이상은 없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경찰은 또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 12명 중 9명이 로타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질병관리본부의 조사 결과가 나옴에 따라 관련 의무기록을 추가로 확보할 방침이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가 “사망 신생아의 혈액에서 검출된 시트로박터 프룬디 균이 이들에게 투여된 지질영양 주사제에서도 검출됐다”고 밝힘에 따라 주사 오염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는 등 병원의 전반적인 위생관리 부실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간호사와 간호기능원을 상대로 각각 13시간과 12시간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경찰은 이번 주 내 병원 관계자 7~8명을 추가로 소환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가 병원 내 안전사고로 판명될 경우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를 적용해 책임자 처벌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만큼 의료과실 여부를 규명하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신생아 유족들은 이날 병원에 공개질의서를 전달하며 정확한 사인 규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유가족을 제외한 언론브리핑을 하고, 1차 면담도 파행에 이르는 등 병원 쪽의 대응에 피눈물을 흘리며 규탄하며 공개질의서를 전달한다”고 규탄했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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