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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B테크 이부락 대표 "한국 로봇 발전 가능성 커 반도체처럼 수출효자될것"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7 18:53

수정 2017.12.27 18:53

"로봇, 일자리 창출에 기여"
이부락 대표
이부락 대표

"우리나라가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석권한 것처럼 로봇 분야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거라는 우려가 있지만 2차 산업혁명 때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겼던 것처럼 4차 산업혁명도 로봇으로 인해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믿고있다."

SBB테크 이부락 대표는 2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우리나라 로봇 산업이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 이라고 밝혔다. 제조업 분야에 상당한 기술력을 갖고 있는 데다 반도체, 스마트폰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에서 전세계를 석권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다음 수출 효자 상품이 '로봇'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SBB테크는 세라믹 베어링 제조사로 시작한 회사다.
베어링은 회전하는 기계의 축을 일정한 위치에 고정시키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SBB테크는 이 베어링에 세라믹을 적용해 수명을 길게 했다. SBB테크의 베어링은 주로 산업용 로봇에 사용됐고, 그러면서 로봇 분야에 서서히 발을 담그게 됐다. 이 대표는 "세라믹 베어링이 잘 안된다고 연락이 오면 직접 가서 살펴보고 해결해주는 과정에서 로봇의 다른 파트도 조금씩 만들기 시작했다"며 "그러면서 로봇 부품의 핵심이 감속기라는 것을 알았고, 아직 국산화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에 개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감속기는 말 그대로 모터의 회전수를 줄여주는 부품이다. 베어링 기술이 일부 들어가기 때문에 이 대표는 감속기도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전세계 수십.수백개 업체가 감속기 개발에 나섰다가 포기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부품이었다"며 "어느 정도 완성된 상태에서 사용자 측을 만났는데 감속기 하나 때문에 몇억짜리 로봇 하나가 잘 못 될 수 있기 때문에 신뢰성 담보가 안 되니까 쓰려고 하지 않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후회도 많이 했다. 시장 규모에 비해 연구개발(R&D)를 너무 많이 해야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당시 우리나라 감속기 시장이 전체 150억원 정도 됐는데, 150억원을 보고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시장이 크면 어떻게든 자금을 끌어 들여 해보겠는데 당시는 그렇지도 않았기 때문에 감속기 개발에 뛰어든 것을 후회도 많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감속기 시장은 현재 연간 700억~8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전세계적으로 수조원에 이른다. 이 시장을 지금까지 일본의 1개 업체가 독식했다. 경쟁 상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시장을 SBB테크가 공략하겠다고 나섰다. SBB테크는 최근 감속기 개발의 성과를 인정받아 '제12회 대한민국 로봇대상'에서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 대표는 "감속기를 개발한지 10년 정도 됐는데, 개발이 완성 단계에 오른 건 4년 정도 됐고, 또 3년 정도는 신뢰성을 평가받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내년에 구두로 발주를 받은게 200억원 규모 정도 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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