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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전립선비대증, 지혈효과 높은 고출력 레이저 수술 추천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7.12.28 20:59

수정 2017.12.28 20:59

(42) 전립선비대증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왼쪽 첫번째)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XPS 라이브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왼쪽 첫번째)가 전립선비대증 환자에게 XPS 라이브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50대 이상의 남성 절반 이상이 걸리는 전립선비대증은 생식기관인 전립선에 덩어리(결절)가 형성돼 커지는 질병을 말합니다.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요도가 좁아져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방광 기능도 약해집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노화로 인한 세포 증식의 불균형을 들 수 있습니다. 노화로 인해 균형이 깨지면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증식해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것입니다.


전립선비대증은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우리 몸은 날이 추워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활성화시키게 됩니다. 이 때문에 방광도 과민해집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여름보다 겨울에 증상 악화를 경험하게 됩니다.

전립선비대증이 발생하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참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밤에 자다 깨 화장실을 가야합니다. 또 소변을 보고 난 후에도 잔뇨감이 있습니다. 특히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게 되면 갑자기 소변을 보지 못하게 되는 급성 요폐 증상이 발생하거나 요로감염, 방광 내 결석 생성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심해질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요도경하 전립선 절제술과 레이저 절제술을 시행합니다.

요도경하 전립선 절제술의 경우 출혈의 위험이 있어 요즘은 레이저 절제술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레이저 절제술은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되는 고출력 레이저를 사용해 비대화된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차세대 고출력 XPS 전립선비대증 레이저 치료기기가 도입돼 사용되고 있습니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는 "XPS 레이저 수술은 기존 HPS 레이저 수술에 비해, 지혈효과가 탁월하며 수술시간이 짧아 노인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다"며 "지혈제를 복용하는 환자나 수술 위험도가 높은 80대 이상 고령 환자도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고통 받고 있는 환자에게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XPS 레이저는 이전 HPS 장비에 비해 180W의 고출력으로 더 빠르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또 레이저 빔이 혈액에만 선택적으로 흡수돼 기존 수술에 비해 출혈이 적고, 작은 구경의 내시경이 가능하여 요도 손상도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혈방식이 강화됐고 레이저 빔의 집중도가 향상돼 100g 이상의 큰 전립선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이외 수술시간 또한 짧기 때문에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 환자들도 긴 마취 시간에 대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습니다.

전립선비대증은 증상을 방치하면 점차 진행해 방광 기능까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또 비대증을 치료하더라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어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40대부터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은 겨울철에 증상이 심해지므로 갑작스러운 야외활동은 피하고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일부 감기약에는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감기에 걸렸을 때는 전립선비대증 약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을 사전에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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